용봉산 아들과 비박산행...
날짜: 2018년 05월 20일~21일(일요일~월요일)
날씨: 하늘이 맑고 푸른것이 정말 좋은 날씨였다. 단점이 있다면 바람이 좀 쎄게 불었음.
산행기 시작전에..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북한 김정은이가 우리나라
중2학년때문에 전쟁이 겁난다는 그 중2학년 아들이 있다. 또래 친구들과 놀려니 다들 어디 가고 없어 그런지 혼자 방에서 휴대폰 붙들고 뒹굴 뒹굴 그리고 있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애 엄마는 아들을 야단을 치면서 안좋은 소리를 한다. 토요일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휴일이 되니 같은 모습을 반복 할까봐~ 난 아들에게
간단하게 입을옷과 밤에 추우니 두꺼운 옷한벌챙겨라 하면서 배낭짐을 꾸렸다. 아들은 영문을 모르고 "아빠 어디가는데요? " 묻길래 너 이렇게 있다간 엄마한테 더
혼나니까 아빠랑 산에서 하룻밤 자고 오자고 하면서 꼬셨다. 아들은 이리저리 생각을 하더니 나를 따라 산으로 가는것이 났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따라 간다고
한다. 대신 자기가 원하는 기능성 티를 사주면 따라간다고 하면서 나에게 조건을 건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아들이 예전보다 키고크고 덩치도 커졌어 사준다고 하면서 아들을 데리고 가까운 홍성 충청남도청이 있는 용봉산 으로 간다. 아들은 가면서 산이 힘든산이냐, 많이 걷냐등...여러가지 질문을 하지만 난 아무런 말 없이 그냥 산에 올라가면 좋을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용봉산으로 향했다.
용봉산 고도표 용봉산 산행 궤적
용봉산
지형도 |
용봉초등학교 옆 등산로 입구 모습.
용도사로 올라가는 길(절때문에 그런지 길이넓고 편안한 산책길 처럼 되어있다.) |
용봉산은 여러 등산로가 있지만 난 능선시작하는곳부터 끝에 있는 세심천까지 갈 생각으로 용봉초등학교앞에 차를 세워두고 아들과 함께 용도사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 누군가 나를 부른다. 매표소 직원이 표를 끊고 들어가라고 한다. 순간 멍~ 했지만 그냥 표를끊고 용도사쪽으로 향했다. 표는 일반1천원,
학생은 700원 이다. 용봉산도 입장권을 받는구나... ! 아들 녀석과 천천히 걷다보고 시원한 바람도 불고 산속 나무그늘에서 시선한 공기가 감도니 아들 녀석도
좋은지 별 불만없이 잘 따라온다. 1km정도 남짓 걸어 올라가니 미륵불이 있는 용도사가 나온다. 용도사쪽으로 처음으로 올라가는 곳이라 역사적 사료가 되는
미륵암이 있는줄도 모르고 올라왔다. 용도사 절은 절이라기 보다 조금만한 암자 처럼 보인다.
미륵암 용도사 풍경(좌측에 미륵암이 보인다)
아기동자 인형들.. |
미륵암 용도사를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아들놈은 배낭에 침낭 하나 딸랑들어간 짐이라 가볍게 훌적훌적 잘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 "아빠 빨리 오라고" 하며 손짓하고 또 오르곤 한다. 그래도 힘들다, 못 올라가겠다는 말이 안나오는게 다행이다 싶다. 중간 중간 쉬는 자리와 정자를
만들어 놓아 돌아온길 되 돌아보면서 쉬어주니 땀은 흐르고 호흡은 거칠지만 조금식 조절하며 올라간다. 암릉구간을 지나 능선안부가 조금식 보이는것을 보니 정상능선이 다달음을 느꼈다. 첫번째 투석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목을 축이면서 가픈숨을 돌리며 아들에게 느낌을 물어보니 나를 따라오길 잘했다며 미소를 보인다.
투석봉을 지나 마주보이는 봉으로 조금가니 용봉산 정상석이 보인다. 용봉산 정상에서 잠시 둘러본뒤 바로 오늘 목적지인 악귀봉으로 향했다.
투석봉에서
용봉산정상에서
용봉산 정상석(산림청 100대 명산에 속한 용봉산) |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들. |
용봉산을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아들놈이 시원한 사이다를 먹고 싶다고 계속 조른다. 여기서 무슨 사이다를~!
급하게 오다보니 간단하게 챙겨오고 아들놈 먹을거리를 챙겨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놈을 달래어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가면은 시원한거 팔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라 하고 노적봉으로 향했다. 중간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조금더 가니 노적봉이 보인다. 노적봉 넓은 안부에서 아줌마가 각종음료수와 간단한 먹을 거리를 팔고 계신다. 사이다를 하나 주문하고 3천을 줬다. 사이다도 일반캔사이즈가 아닌 작은사이즈의 캔이다. 이걸 3천원식이나 받다니...쩝 아무튼 아들놈이 시원하게 먹은걸 보니 그걸로 만족한다. 음료수를 다 먹은 다음 경사가 급한 계단을 지나 악귀봉으로 올랐다. 악귀봉뒤편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에 오늘 야영지를 만들생각이다.
능선에서 바라본 노적봉과 뒤에 악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산쪽 풍경들...
악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저멀리 가야산 석문봉이 보인다.)
악귀봉밑에 있는 물개바위( 중간에 있는것이 물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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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봉에서 바라본 낼 가야할 능선들... |
악귀봉 정상에서 바라본 충청남도청...(내포신도시) |
땅싸리비꽃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꺼비 바위 |
내포신도시 풍경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산 |
시간이 조금식 오후를 지나 날이 어두워질때쯤 등산객들도 안보이고 했어 전망대 한쪽자리에 아들과 함께 텐트를 펴고 오늘 야영준비를 했다. 아들놈은 심심한지
그냥 잠을 자지 말고 바로 내려 가자고 한다. 낼 오후1시에 친구들 하고 약속이 있다고 하면서 다시 내려가자고 때를 쓴다. 그래서 오늘 야영하고 내일 집으로
가도 오전11시 안으로 집으로 갈수 있다고 안심을 시키고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가자고 설득시켰다. 아들놈도 내가 오늘 갈생각이 없음을 알았는지 이내 포기
하고 대신 휴대폰을 하게 해달라며 조른다. 할수없이 휴대폰을 주고 음악만 듣게했다. 아들놈 음악듣고 있는사이 난 텐트치는것을 마무리하고 저녁준비를 했다.
무념무상( 아무런 생각없는 아들놈)
두꺼비 바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쪽 |
노을이 지기전 바라본 초생달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양노을풍경 |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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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야경 |
전망대에서 바라본 덕산쪽 야경 |
저녁준비를 마치고 있는데.. 산객2분이 전망대쪽으로 온다. 자기들도 오늘 여기서 야영을 한다고 하면서 배낭을 내려놓고 용봉산정상까지 간다온다며 다시 사라
진다. 그리고 40분정도 지난후 다시 전망대로 와 텐트를 치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후 그분들 각자 이야기를 하러 따로 넓은데로 이동을 하고 난 아들녀석과
간단한 저녁을 먹은후 짐 정리를 했다. 아들놈은 계속 심심하다고 투덜된다. 그냥 나처럼 밖에 밤 야경보고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멍 때리면 좋다고 했더니
자기는 그러면 더 심심하다고 하면서 내 휴대폰을 슬적 뺐더니 영화를 본다면서 텐트에서 나오질 않는다. "그래 여기 까지 따라와~ 이렇게 있는것도 고맙다." 난
더 이상 미련없이 아들 하고픈 데로 나두고 혼자 정리를 끝내놓고 악귀봉 정상에서 밤하늘을 보며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다 시간이 늦어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아들은 어느새 자고 있다. 오늘 그래도 안쓰던 다리 근육을 썼어 그런지 곤히 잠을 자고 있다. 나도 피곤했어 잠자리에 든다. 밖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5월말
날씨치고 생각보다 춥다.
악귀봉에서 바라본 전망대 모습
북두칠성 별자리모습
날이 좋아 그런지 밤 하늘에 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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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1일 월요일(날씨 맑음)
아침 일출시간 맞춰 새벽5시에 일어났다. 일출은 5시23분인가 그렇기 때문에 간단하게 두꺼운 옷만 하나걸치고 텐트밖으로 나왔다. 아들놈은 세상 모르고 계속
자고있다. 그래 피곤할테니 푹 자라... 그렇게 혼자 나와 내포신도시쪽으로 떠오르는 아침 일출을 바라보며 오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가끔 이렇게 산으로
나와 산에서 맑은공기 들이마시며 바라보는 해는 높은산이든 낮은산이든 항상 새롭다. 해는 멀리 아지랑이가 피더니 조금식 고개를 내밀더니 금방 떠오르고 금새
날이 밝아 진다. 어제 그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아침에 안개나 운무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단지 대기공기는 어제보다 조금 못한지 조금 탁해 보인다.
내포신도시쪽으로 붉게 물들고있는 여명풍경 |
아침일출 |
서서히 떠오르는 일출풍경 |
오늘 새로운 일출을 보고 한후 난 다시 텐트쪽으로 갔어 다른 등산객들이 오기전에 텐트철수 준비를 했다. 아직 곤히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정신을 차리게 한후
텐트와 장비를 정리를 한후 아침준비를 했다. 아침은 가져온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라면에 밥을 했어 간단한 반찬과 함께 먹는것이다. 아들은 입맛이 없는지 안
먹을려고 한것을 오늘 움직이려면 먹어두라고 하면서 억지로 아침을 먹였다. 그렇게 아침준비를 마친후 전망대 주변정리와 쓰레기를 챙기후 배낭을 매고 세심천
으로 향했다.
아직 아침 일찍이라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아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었다. 생각보다 아들은 투정을 안부리고 잘 따라온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 하면 내가 아들 뒤따라 간단고 정신이 없다. 그렇게 능선을따라 걷다 보니 용바위에 도착했다. 안내판에는 용을 닮아 용바위라고 하는데 어째 용처럼
보이지 않는다.
용바위에서 뒤돌아본 풍경 저멀리 악귀봉이 보인다.
여기서부터..행정구역상 홍성군이 아닌 예산군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그렇게 알려준다) |
용바위를 지나 갈림길을 만나니 등산로 중간에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이 우리를 반긴다. 어제 아들이 친구들과 오후1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가자고 자꾸
조르길래 조금 빨리 걸음을 하며 움직이니 생각보다 빨리 진행하게 되었다. 아들보고 시간충분하니 천천히 가자고 말을 한다. 사실 넘 빨리 움직여 내가 힘들판
이라 천천히 가자고 아들을 붙잡는다. 역시 젊음이 좋다. 어제 힘들다고 투덜될때는 언제고 오늘은 빨리가자고 난리니..쩝
장군바위에서 뒤돌아본 풍경 |
장군바위 |
때죽나무꽃 |
때죽나무 |
풍차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산 |
풍차전망대 풍경 |
수암산 정상석
수암산뒷편 팔각정에서 아들 많이 지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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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그냥 집주위 산책길 같은 분위기였어 쉽게 수암산까지 진행했다. 아침햇살이 좀 따가웠지만 그래도 해가 중천에 뜨기전에 이렇게
빨리 온것이 다행이라 생각된다. 물론 내 몸은 좀 힘들었지만....수암산 가까이 오니 전망대에 풍차가 있는것을 보고 조금은 놀랬다. 아침10시가 넘으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온다. 풍차전망대에서 있는물로 목을 축이고 앞에 보이는 수암산 정자그늘에서 좀 휴식을 취한 다음 세심천으로
바로 내려간다. 아들은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휴대폰을 달라고 하더니 음악을 듣고 흥얼 거리면서 내려간다. 그렇게 10여분 내려 가니 세심천 주차장
이 보인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택시를 부른다음 택시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용봉초등학교로 도착했어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물론 아들에게 아빠따라
산행한다고 고생했고 수고 했다는말을 남기니 아들녀석도 싫지 않은지 다음에 시간날때 또 한번가자고 한다. 그래 다음에 가기싫다는 소리는 하지마라 아들아~!!
세심천도착전 소나무로 우거진 등산로 풍경 |
세심천 등산로 입구풍경 |
두서없이 올린글 끝까지 읽어준다고 고생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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