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잔차로 산행 해보기
날짜: 2013년 5월 4일 토요일
산행자: 나혼자
산행경로: 풍기-삼가동-비로사-비로봉-연화봉-죽령
산행및라이딩 거리: 총 35km
처가집인 영주 풍기에 들려 잠시 그냥 동네 근처만 라이딩 할려고 잔차를 타고 나왔다. 잔차를 타고 삼가동안쪽에 있는 비로사까지만 갈려고
나왔는데..막상 비로사까지 오니 괜히 미친 생각을 해본다. 이왕 온김에 소백산 비로봉까지 가볼까 라는 이상한 생각을 머리에서 해낸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잔차를 끌고 소백산 비로봉으로 향하고 있다.
풍기시내에서 나와 삼가동으로 향하는길
처음 초입부터..잔차를 타고 올라가기는 포기했다. 전부 큰돌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잔차를 타고 가기에는 나에게는
무리였다. 그래서 잔차 싯포트안장을 어깨에 걸로 한손으로 잔차바디를 잡으면서 낑낑되면서 올라간다. ㅎㅎ
내가 생각해도 뭐 하는짓인지 모르겠다. 암튼 이렇게 올라가기 시작한길 끝까지 가보자며 마음으로 다 잡으면서
올라간다.
양반바위
양반바위 앞에서 셀카
왼쪽어깨가 아파온다. 안장코가 어깨를 계속눌러된다. 배낭어깨끈을 안장코쪽으로 받치면서 낑낑되면서 계속올라간다.
그렇게 올라가니 비로봉이 눈앞에 보이고 비로봉까지 나 있는 오르막 계단길을 올라간다. 더뎌 비로봉 정상.
많은 사람들이 비로봉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영주와 단양에서 세운 정상비는 영주에서 세운 정상석이
커서 그런지 그쪽에만 줄을 서 있길래 사람이 없는 작은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비로봉 정상에서 나
정상에서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한다. 소백산에서 잔차타고 온사람 처음 봤다며 다들 수군 수군 한다.
난 혹시 국립관리공단 사람 만날까봐 얼른 자리를 떠 연화봉쪽으로 방향을 틀어본다. 비로봉에서 대피소까지 내리막길..
힘들게 둘러메고 올라와 잔차를 타보지 못해서 그런지 내리막길을 본 순간 잔차를 타고 대피소까지 난 계단길를
내려가본다. 내가 내려갈때는 사람들이 없어 쭈~욱 내려간다. 덜컹덜컹 거리는 것이 재미난다.
하지만 이내 내려야만 했다. 등산객들이 몰려 올려온다. 잠시 맛본 다운이지만 기분좋다. 다시 어깨에 둘러메고
연화봉으로 향한다.
주목관리소에서 바라본 소백산 비로봉
어깨가 계속 눌려 아파온다. 할수없이 지나가는 등산객에서 휴지나 폐지같은거 없냐며 동냥을 해본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한분이 쓰다만 두루말이 화장지를 준다. 넘 고맘게 받아 어깨에 대고 가니 한결 아픔이 없다. 이렇게 잠깐 평길이 나오면
잔차를 탓다가 다시 내려다가 그리고 등산객들이 지나면 비켰다가 하면서 계속 걷다보니 1연화봉을 지났다.
1연화봉에서 바라본 천문대와 연화봉 그리고 우측에 있는 2연화봉
1연화봉 내려가기전 계단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로봉
연화봉
연화봉에서 바라본 2연화봉
연화봉에서 나
연화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1연화봉을 지나 연화봉으로 향하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은 있지만 이때까지 왔던길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길이었서
그런지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 이제 저기 연화봉만 가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잔차를 들고온 보람이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헥헥 거리는 숨을 마시며 연화봉으로 올랐다. 더디어 연화봉 정상..
많은 사람들은 없지만 탁트인 넓은 곳이 내맘을 뻥 뚫게 만든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오래있을수는 없지만
코구멍 깊숙히 그리고 폐깊숙히 이렇게 불어오는 바람을 나의 가슴으로 가득 담아 본다.
그리고 여기 연화봉부터 죽령,풍기까지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제 고생끝이다. 여기서부터 차량이 다닐수 있을정도로 포장이
잘된 길이 있다. 연화봉에서 잠깐 내려와 잔차를 타고 신나게 질주 해본다. 오~ 완전 기분이 날아갈듯하다. 내가 이 기분
때문에 그 고생을 하며 잔차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정도 보상을 받는것은 당연한것 같다.
천문대를 지나 2연화봉으로 잠시 오르막이 있었지만 별 무리없이 치고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죽령까지 내리막길이다.
2연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봉과 저멀리 비로봉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2연화봉 정상
2연화봉을 지나면서
2연화봉을 지나 죽령까지 이어진 5km정도 내리막은 정말 짜릿할 정도로 기분이 황홀하다. 하지만 넘 속도를 내다가
넘어지면 ~큭~ 정말 아찔하다. 그래서 적당히 속도를 내며 내려갔다. 그렇게 달리다가 죽령입구에 도착한다.
잔차를 세워 놓고 얼른 죽령관리소를 찍고 도망간다. 왜 도망을 갔냐고? 관리공단 사람이 놀라 뛰어 나와서
얼른 사진을 찍고 도망을 갔다. ㅎㅎ 관리공단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소백산은 내가 꼭 한번은 잔차로 타고 싶은
곳이라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죽령을 뒤로 하고 풍기쪽으로 계속 향했다.
죽령소백산 관리소
죽령
희방사 입구
죽령에서 풍기시내까지 계속 내리막길이라 올라오는 차를 조심하면서 계속 내려간다. 이렇게 잔차를 타보면서
기분이 좋은것은 정말 오래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고생은 좀 했지만 그만큼 재미와 추억이 있었던 라이딩이라고
해야하나 산행이라고 해야하나..ㅎㅎ 암튼 기분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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