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고 막 댕기자

자전거 타고 소백산 산행하기..

장꼬방/강성덕 2018. 4. 20. 19:48



2016년 9월 16일 가끔 생각 해왔던 것을 실행에 옮겨 본다.  "잔차로 등산해보기"...예전에 한번 한적이

있어 고생스럽지만..재미도 있어 한번더 해보기로 하고 소백산으로 올랐다.  날씨는 구름이 산 능선을

왔다,갔다하는 조금 흐린날씨지만..나름 시원한 날씨다.



소백산 잔차로 등산한 고도표




잔차로 등산한 궤적



풍기읍내를 지나 항공 특성화 고등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비로사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타

난다.  도로 이정표 방향을 보고 그대로 진행을 한다.  여기서부터..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호흡

이 헐덕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잔차를 타는것이 아니고 등산을 하는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간다.



항공고등학교를 지나 나오는 비로사로 오르는 이정표(삼가동관리소로 가는길)​


삼가동 관리소로 가는길에 바라본 소백산 비로봉

삼가동 관리소 입구 풍경


삼가동 관리소까지 천천히 오르막길이라 조금은 숨이 차오르지만 천천히 폐달링을 하면서 진행한다.

날씨가 섭했어 그런지 벌써 부터 땀이 귓볼을 타고 흐른다.  삼가동 관리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경사가 좀 있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물론 잔차로 가는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자동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도로는 넓은편이다.  하지만 비로사를 지나 달밭골까지만 도로가 되어 있기 때문에..잔차를

타고 갈수있는데는 달밭골 입구까지다.


그렇게 잔차를 타고 오르막을 올르면서 오늘 괜한짓을 하나 하는 마음의 갈등이 왔다 갔다 했지만

이왕 온거 끝까지 완주 해보자는 마음 다짐을 하면서 열심히 페달질을 한다.



비로사 입구 풍경


비로사를 지나 달밭골입구까지 잔차 폐달질은 끝났다.  그 다음부터는 잔차를 어깨에 둘러메고 걸어

가는것뿐.... ^^ 다행히 수건을 들고와 수건을 돌돌말아 안장코밑에 넣고 어깨로 메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해본다.  물론 지나가는 등산객들한테 피해를 안주기 위해 피하면서 올랐다. 

등산객들 지나가면서..아마 속으로 생각했을꺼야.."저사람 미쳤다고" ㅎㅎ 하지만 난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앞만보고 그리고 정상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중간지점정도인 "양반바위"




양반바위를 지나 등산객한테 한번찍어달라고 부탁을해 찍은 사진



양반바위를 지나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수건으로 아무리 뚜겁게 둘둘말아 안장밑에 받치고 어깨

에 메고 해도  서서 왼쪽 어깨에서 통증을 호소한다.  다리는 괜잖은데..어깨가 아파 중간중간에

잠시 쉬면서 올랐다.  다음에 또 잔차로 산행을 할때는 어깨에 받치는것을 만들어 가지고 준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조금식 조금식 오르니 소백산 정상밑 샘터를 지나고 정상으로 뻗은

나무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아 이제야 얼굴에 미소가 나온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니 바람도 시원하고

구름에 걸친 소백산 풍경이 넘 이쁘게 눈에 들어온다.


경북 영주시쪽에 있는 소백산 비로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장


충북 단양군쪽 정상석 앞에서


정상에 올라 한쪽에 자리를 잡고 허기진 배를 달래본다.  허기진 배를 달래며서 주위풍경과 시원한

산바람을 맞고 있으니 그냥 한잠자고 가고 싶었지만.. 바람이 처음에는 시원하다가 나중에는 좀

쌀쌀한 느낌이 들어 주위 정리를 하고 다음 목적지인 연화봉으로 향한다.  연화봉까지만 열심히

간다면...죽령을 지나 풍기시내까지는 계속 내리막길...내가 오늘 이렇게 여기 소백산을 올라온이유는

17km정도 되는 내리막길을 신나게 내려가보기 위해서 올라온 이유다.  물론 내려막길 내려갈때 등산

객들이 많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정상에서 국망봉쪽 가는길쪽 풍경..

정상에서 바라본 연화봉쪽 풍경...


내가 고생인지 잔차가 고생인지 잘 모르겠다.



주목관리소에서 바라본 비로봉 정상 풍경..

이제 산위는 가을이라 구절초가 많이 피어있다.


소백산 정상에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연화봉쪽으로 출발한다.  예전 몇년전에 왔을때는 봄에 와서

그런지..별로 걸거치는것이 없었는데...이번에는 여름이라 그런지..등산로가 쫍은곳은 나무잎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잔차를 메고 지나가는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잔차를 타기 좋은

곳이 나왔지만  등산객들이 많기 때문에  타는것은 포기 하고 아예 어깨에 메고 연화봉까지 걸어간다.

잔차를 메고 가니 자세가 잘 안나와..어깨쪽에 통증이 계속 왔지만 참고 진행을 해본다.  그놈의 17km

정도의 내리막길이 뭔지..?  내가 왜 이런 개힘든 고생을 하는지..ㅎㅎ 그냥 웃음만 나온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진행을 하다보니 제 1연화봉을 지나 연화봉이 눈에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는것이 느껴진다.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거 기분좋게 가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걸어간다.

중간중간에 등산객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박수도 보내주는 분이 있어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못하며

웃는 얼굴로 감사의 인사를 해주며 연화봉까지 간다.

제1연화봉에서 바라본 연화봉쪽 능선 풍경

제1연화봉 이정표...



지나가는 길에 만난 투구꽃...




조금식 조금식 걸어 오르며 가다보니 연화봉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중간중간에 등산로를 개,보수

한다고 많은 돌들을 닮은 큰 자루들이 등산로 옆으로 놓여져 있어 방해를 했지만..연화봉이 눈앞에

다왔다는 느낌이 때문에 그런지..별 투덜거림없이 연화봉에 도착했다.

도착한 연화봉 풍경은 갑자기 몰려든 구름으로 인해 주위풍경은 보기힘들었다.  이제 여기서 잠시

쉬고 본격으로 잔차를 타고 풍기시내까지..쭈~욱 가는거다.   내가 이거 하나 잔차타고 신나게 가볼

려고 이렇게 개고생하며 잔차메고 등산을 한것을 생각하니 나름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고생끝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



연화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문대쪽...

연화봉 정상​

온다고 고생했는지 얼굴이 삭아 보인다. ㅋㅋ



휴식을 끝내고 더뎌 잔차타고 고고싱이다.   다행히 날씨가 흐리고 오후라서 그런지 넓은임도길에는

등산객들이 별로 없어 잔차타고 가기에는 더할없이 좋았다.  온몸으로 스쳐지나가는 이 바람의 느낌!

그리고 싸늘하면서 온몸이 쭈~욱 서는 싸늘한 느낌까지 ...와~ 앞에서 고생한 것들은 순식간에 사라

지고...간간히 지나가는 등산객은 나를 부러워 하는 모습으로 쳐다본다. ㅎㅎ (아저씨 전 여기 올라

온다고 더 고생했니더 ㅎㅎ) 속으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쌩쌩~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것 하나

사실 국립공원안에서는 잔차를 타면 안된다.  그러니 관리공단 사람들한테 들키면 좀 난감해진다.

그래서 속도를 좀 천천히 하고 주위를 살피며 내려갔다.

2연화봉앞 대피소 풍경....(소백산에 원래 대피소가 없었는데...2연화봉에 대피소가 생겼다.)


죽령관리소앞..풍경


신나게 ..그리고 조심조심 ..속도를 조절해가며..죽령관리소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국립공원직원들

놀래서 나를 본다.  어디서 오는냐고 묻길래...죄지은놈이 지발져린다고...난 묵비권을 행사하며

그냥지나친다.   죽령을 지나 풍기시내쪽으로 도로를 타고 계속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다행히 단양

쪽으로 넘어가는 차량은 많은 풍기쪽으로 가는 차들이 없어  잔차가 진행하는데는 별 어려움 없이

바람을 느끼며 진행한다.


죽령고개 영주쪽 비석앞에서..


죽령고개를 지키는 장성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희방사앞길을 지나...풍기시내로 접어들어 이번 잔차로 소백산 등산을 마무리

해본다.  정말 오를때 개고생스럽고 후회도 했지만...산행을 끝마치니 그냥 내 만족이 좋아진다.

뭐 특별한건없고 나름 재미있는 등산라이딩을 했다는기분...^^  다음에 좀 더 긴것으로 해봐야겠다.

물론 고생스럽겠지만...  끝.  ( 두서없이 쓴글 읽어준 분들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