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쌍계사 환종주 ◆
산행 날짜: 2011년 5월3일~5월5일(2박3일)
산 행 자: 나홀로
산행거리: 화개장터-(4.63km)-촛대봉-(2.25km)-황장산-(3.29km)-동재-(6.8km)-삼도봉-(6.51km)-연하천-(7.76km)-
영신봉-(6.55km)-삼신봉-(10.3km)-활강장-(6.76km)-부춘마을
산행시간: 화개장터-(11시간)-불무장등-(12시간)-세석산장-(12시간30분)-부춘마을
총산행거리: 54.85km
지리산 쌍계사 환종주 지도와 트랙
쌍계사환종주 지형도와 트랙
쌍계사환종주 고도표
쌍계사환종주 프롤로그
오래만에 정해진 길이 아니라 혼자 남들이 잘 다니지 않은길로 길을 떠나보기로 한다.
지리산은 몇번의 계곡산행이나 아님 주능종주산행인 화엄사,대원사 종주를 하곤했다.
가끔 동부능선인 왕등재쪽으로 해서 웅석봉으로 5번정도 산행해보고는 달리 비지정
등산로를 이용해본적이 없다. 이번에 시간이 있어 지리산 안쪽능선들을 구비구비
보고싶어 쌍계사를 중심으로 한 환종주를 계획하고 길을 떠나본다. 아직 처음가는
낯설은 길이라 조금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지금부터 나의 쌍계사환종주 이야기를
시작한다.
쌍계사환종주 들머리(황보살 점집 우측으로 돌면 들머리가 나온다.)
2011년 5월3일 아침 8시00분 화개장터 출발
새벽녁부터 차안에서 잠자리가 안좋았던지 온 몸이 뻐근하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 배낭을
챙겨 산행준비를 한다. 이것 저것 준비를 할려니 106L의 배낭이 상당히 무겁다. 그래서 다시
이것 저것 빼고 다시 필요한 물품만 챙겨 넣어 다시 들어 보니 그래도 무겁다. 할수없이
무거운 배낭을 매고 아침일찍 문을 연 식당을 찾으니 고향XX이라는곳에서 문을열고 영업을
하고있다. 안으로 들어가 재첩정식을 시켜 아침을 먹는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먹고 배낭을
챙겨 들머리쪽으로 해서 산행을 시직한다. 들머리는 옹벽위에 계단을 만들어 대나무숲 사이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다. 예전에는 19번 도로 울타리에 개구멍을 만들어 그쪽으로 다녔는데
지금은 대나무숲으로 길을 만들어 놓아서 다행이다.
산행을 시작하면 처음 대하는 대나무숲 사이로 오르게 된다.
대나무숲을 지나 능선을 타고 위로 올라간다. 보통 다른산들 같으면 해발200미터 이상되어
정상과 올라가는 거리를 좀 좁혀주는데 산행 시작하는 화개장터는 해발20여미터밖에 안되기
때문에 해발을 시작하는 곳부터 산행을 시작한다고 생각을 하면된다. 그런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것 같다. 뭔지 모르지만 그냥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계속 능선을 따라 올라
간다. 몇기의 무덤을 지나 올라가니 등산로 한적한곳에 오늘 처음 보는 야생화가 나를 반긴다.
각시붓꽃이다. 꽃말은 (신비한 사람, 존경) 존경 이런뜻인데 대충 각시붓꽃의 전설을 말하자면
이렇게 이야기가 된다.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화랑 관창에게 "무용"이라는 정혼자가 있었는데
관창이 죽었어도 "무용"은 마음을 바꾸지 않고 죽은자와 영혼 결혼을 하고 무용각시는
관창의 무덤 옆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다 홀연히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은 어린 각시를
관창의 무덤 옆에다 그녀를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보라빛 꽃이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났고 피어난 꽃이 각시의 모습을 닮았고 함께 피어난 잎은 관창의 칼처럼 생겼다
해서 각시 붓꽃이라 한다고 한다.
산행을 하면서 처음 만난 야생화 "각시붓꽃"
각시붓꽃을 한참을 드려다보고 다시 배낭을 챙겨 길을 따라 올라간다. 날씨는 맑은데 황사
영향으로 온 하늘이 뿌옇게 변해있다. 그나마 산행중이라 그런지 산속은 황사느낌이 덜한것
같다. 그러나 저러나 아까부터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미식거리기 시작한다.
왜 이럴까 생각하고 그냥 참고 계속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야 능선길을 바로타고 갈수있다.
소나무숲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첫번재 갈림길이 나타난다. 처음에 당황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GPS단말기에 그어진 트랙을 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으로 가는것이 능선
길을 바로 타고 올라가는 길이다. 혹시 모르고 "오르쪽"으로 갔다면 20여미터 가면 무덤이 나오는데
무덤쪽으로 바로 왼쪽으로 올라타고 올라가야 나중에 능선에서 한길로 만날수가 있다. 만약길따라
그대로 진행을 한다면 다시 마을로 가는길이니 주의를 해야하겠다.
첫 봉우리인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
능선 오르막길로 힘들게 올라가니 더워서 나는땀이 아니라 식은땀 형식으로 땀이 흐른다. 아무래도
오늘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급하게 먹은것이 잘못되었나 명치끝이 답답한것이 산행을 참으로 힘들게
한다. 그래도 꾹 참으면서 한발 한발 딛고 능선위로 올라갔다. 얼마나 올라을까 능선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냥 덩그러니 삼각점 하나만 남겨져 있는 무명봉이 나타난다. 무명봉옆 넓은바위에 앉아 잠시
쉬면서 물로 속을 달래어 본다. 그러나 아까와 똑같이 답답한것이 느껴진다.
두번째 갈림길 여기에서도 왼쪽으로 가야 주능선으로 가는길을 만날수있다.
무명봉을 지나 길을따라 가니 두번째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는길을
택해야 한다. 정면쪽으로 난 길로 가면 능선길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천천히 왼쪽으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 약간 내려가는길을 걷다가 다시 오르막 길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조금 평탄한길로
접어 드느데 참 희안한 바위가 나타났다. 일명 "촛대바위" 라고 부르기도 하고 "부멍이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 바위가 꾸굳하게 서 있다. 참으로 잘생긴 바위다. 잠시 감상을 하고 능선길로 계속
올라간다.
촛대바위,부엉이바위
촛대봉 정상석
촛대바위를 지나 능선 안부쪽으로 올랐다. 넓은 안부에 "촛대봉" 이라는 정상석이 있다. 촛대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내리막길로 조금 내려가니 안내이정표가 걸려있는데
"새끼미재"라는 이정표가 있다. 지도상으로 봤을때는 황장산" 못가서 있는곳이 "새끼미재"
인줄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촛대봉을 지나면서 새끼미재로 표시를 하고 있다. 이 산행길은 처음
하는 것이라 어떤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능선 오르막길을 오를때 부터 속이 더
안좋은것 같다. 더 답답하고 미식거리며 식은땀을 흐르는것을 보니 아무래도 많이 언치었는지
헛구역질을 하면서 올랐다. 조금 오르다 보니 토지면 능선삼거리 이정표가 나오는데 거기서 배낭을
내려놓고 한쪽귀퉁이를 찾아 앉아서 속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내 세상에나 이때까지
산행하면서 토약질 하기는 처음이다. 아~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것 같다. 몇번의 토약질을 하고 나서
토지마을쪽으로 멍~한 표정으로 한없이 바라보며 앉아 쉬었다.
능선삼거리 이정표"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가야 황장산으로 가는길이다.
한참을 그렇게 넋을 읽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속이 좀 편해지길래 물 한목음 마시고 심호흡을
몇번했다가 다시 배낭을 챙겨 갈 준비를 해본다. 아~ 힘이 하나도 없다. 산행중에 언치면
이렇게 힘이 하나도 없나~!! 아 다음부터 음식먹을때 급하게 먹지 말아야지. 특히 산행할때는
더더욱 조심을 해야겠다. 토약질을 하면서 속에 내용물을 다 비워서 그런지 한결 속이 편안해
졌다. 아까보다는 기분은 한결 좋아진것 같다. 하지만 온몸에 힘이 짜~악 빠진게 순간 산행을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순간 순간 막 생겨나는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내고 온건데
이렇게 포기하면 다음에 언제 시간을 내어 오나 " 그런 생각이 들자 천천히 가더라도 산행은
포기안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천천히 황장산으로 올라갔다.
황장산 정석과 이정표
황장산에서 바라본 토지면 마을풍경
황장산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황장산에 힘겹게 올라와 보니 벌써시계는 13시를 향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5시간 가까이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어보기는 처음인것 같다. 황장산 정상에는 햇빛을 가려줄 그늘은 없고 뿌연햇빛만 쨍쨍 내리째고 있어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은 없고 얼른 그늘이 있는곳으로 가고싶은 마음뿐이었다. 황장산을 지나 그늘이 있는곳을 찾아
잠시 앉아 쉬면서 허기진 속을 채워넣었다. 한참 창백한 얼굴이 속을 좀 달래서 그런지 조금은 혈색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다시 배낭을 매고 당재까지 가본다. 황장산에서 당재를 바라봤을때는 그냥 평탄한 능선처럼 보여
마음이 놓였는데 왠걸 황장산을 지나 능선을 타고 당재까지 가보니 이건 경사가 급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그리고 또 다시 급하게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마음편히 놓았다가 식겁을 했다. 안그래도 힘도 없는데 겨우 급한 호흡을
달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황장산을 지나 만나는 능선 삼거리 이정표
당재 가지전 마지막 오르막을 올랐다가 조금 완만하게 깔린 경사면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니 당재모습이
나타난다. 낡아서 금방 무너질것 같은 허술한 나무움막만이 반겨줄뿐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고갯길이다.
왼쪽으로 보니 몇몇집들이 보인다. 몸이 힘이 드니까 이런생각이 든다. 집있는쪽으로 가서 양해를 구하고
집 주위에서 비박을 하고 새벽일찍 올라갈까 " 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꾸 이런생각이 들수록 점점 늦어
지는건 뻔한이니 속으로 다시 마음굳게 먹고 삼도봉으로 향해 올라간다. 식수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껴
먹으며 그대로 삼도봉으로 향했다.
당재(당치)풍경
당재를 지나면 이런절개지가 나온다. 여기서 절개지를 건너 그대로 오르면 삼봉으로 간다.
당재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니 절개가 나타난다. 절개지 왼쪽으로 내려와 다시 절개지 왼쪽으로
난 길로 올라간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국립관리공단에서 막아놓은 울타리 팻말이 보이고 그
팻말 뒷쪽으로 해서 통꼭봉으로 향했다. 당재에서 통꼭봉까지는 조금 경사가 있어 숨을
헐떡이며 올랐다.
국립관리공단 출입금지 팻말
오르막을 한참 땅을 보며 오르니 산마루 안부가 조금식 보이는것 같았다. 무거운 배낭을 중간 중간에 나무나
바위에 걸쳐 쉬어가며 통꼭봉으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 걸었을까~ 통꼭봉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다른
봉우리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그냥 덩그러니 콘크리트로 만든 낡은 삼각점만 있고 주위는 잡목들로만
무성하다. 그냥 힘이 들어 작은 바위에 배낭을 벗어놓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딱아본다. 아~아직 갈길은
한참 멀었다.
통꼭봉 정상풍경
통꼭봉을 지나니 이상한 기계음이 들린다. 뭔가 싶어보니 이동통신사 중계기 안테나 장비들이 설치가 되어있다.
이동통신사 중계기를 뒤로하고 평탄한길을 간만에 편안하게 걸어본다. 저멀리 불쑥 쏟아아오른 봉우리가 설마
불무장등은 아니겠지 하고 마음을 다 잡으며 동네 오솔길 처럼 쭈~욱 뻗어 있는 등로를 따라 발거을을 가볍게
걸어본다.
통꼭봉을 지나면 이동통신사 중계기가 설치되어있다.
그렇게 평탄한 길을 쭈~ 욱 걷고 있는데 그 잠깐의 행복도 끝 길게 뻗어 있는 산죽길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허리만큼 오는 산죽길이 나오더니 점점 갈수록 사람키를 넘는 산죽길이 나온다. 그러면서
오르막은 점점 올라가고 다리에 힘은 떨어지고 호흡은 갈수록 힘들어가면서 오늘 산행의 최고의
난이도에 봉착하게 되었다. 순간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냥 오르막도 힘든데 2미터 가까이 되는
산죽이 양갈래로 쭉 뻗어 있고, 100L넘는 비박 배낭을 매고 올라가니 길 주위에서 온갖잡목들이 배낭을
잡아 당긴다. 갓득이나 심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힘든데 주위 잡목들이 그냥 가는것을 가만두지
않고 잡아 당기며 방해를 한다. 아~ 허기는 지고 중간에 산죽때문에 쉴 자리는 없고 힘은 배로 들고
거기에다 다리허벅지에서는 조금식 경련현상이 나타 나는것이다. 정말 순간 답답함이 가슴 한곳에
밀려오는데 그냥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길게 뻗어 있는 산죽길(산죽길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 답답함이 느낀다.)
불무장등 정상은 보이지 않고 능선 안부가 조금 보여 오르막길은 이제 다 왔구나 생각을 하며 힘을 내어 올라서면
또 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그리고 또 다시 그렇게 올라가면 또다른 오르막을 보니 거기에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너들길로 되어 있어 갓득이나 힘이 없는데 없는힘을 더 빼고 있다. 아~ 아침부터 언체가지고 온 몸에 힘을
다빼더니 이제 불무장등 정상가까이 오니 아예 있는 힘 마져 다 뺄 모양인지 이젠 정말 내 몸의 한계를 느끼는지
짜증썩인 말이 막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쌍스런 욕을 내뱉으면서 산행을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오늘 내가 힘이 들긴 드는 모양이다. 속으로 내 스스로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반성을 해본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더디어 평탄한길이 보인다. 그길로 조금 올라가니 오래된 무덤이 나오고 그 무덤을 지나
조금 넓은 자리에 더 이상 갈수 있는 힘이 없어 거기서 자리를 펴고 저녁준비를 하였다. 무덤 옆이라 조금은
무서움은 있었지만 너무 힘이 든 나머지 그런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펴고 간단하게 라면에다
햄을 팍팍 쓸어넣어 밥을 말아 일명 짬뽕부대찌게 라면을 먹고 그대로 침낭속으로 들어가 잤다. 이렇게 오늘
하루 15km가까이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어 본적은 몇 손가락에 들어 갈것이다. 더욱이 컨디션 난조로
오늘 산행은 더 힘든것 같다.
2011년 5월4일 수요일 07시00분
밤새 잠을 설치며 잠들었다가 다시 깨었다가를 반복적으로 했던것 같다. 밤새 능선위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아침에 해가뜨고 나니 그 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6시경에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고
야영지 정리를 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햇반에다 가지고 온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고 배낭과 주변
정리를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어제 하루가 넘 힘들었던지 오늘도 그렇게 몸이 꽤 좋은편은 아닌것
같다. 주변정리를 마친뒤 배낭을 매고 삼도봉으로 향했다. 삼도봉으로 향하는길에 불무장등까지는
어제 보았던 그 지겨운 산죽길이 반갑지 않게 맞이 하고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2미터가 넘는 그런
산죽이 아니라 허리까지 오는 산죽이라 다행이다. 불무장등을 지나 고개를 들어보니 가깝게 삼도봉이
눈에 들어온다. 삼도봉 바로밑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게 갔는데 삼도봉으로 오르면서 국립관리공단에서
설치해놓은 출입제한 방해물과 현숙막 때문에 약간의 고생을 하고 삼도봉으로 올랐다.
삼도봉 풍경(뒤로 반야봉이 보인다.)
삼도봉에서 다른분에게 부탁을 해서 찍은 내모습
비박지에서 삼도봉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려 올랐는데 몸상태가 안좋은지 체력소모가 많은것 같다.
삼도봉에서 잠시 앉아쉬며 어제 힘들게 걸어온 불무장등능선과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황장산을
바라보며 어떻게 올라왔는지 어제 기억을 잠시 드듬어 본다. 삼도봉 이후로는 눈에 익은 길이라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갈수 있어 마음이 그나마 편하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불무장등
삼도봉에서 바라본 섬진강쪽..풍경들
삼도봉에서 바라본 토끼봉...토끼봉 뒤쪽으로 제석봉과 천왕봉도 보인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로 갈때 만나는 공포의 548계단길
삼도봉을 지나 상당히 긴 계단길인 548계단을 지나 화개재에 도착을 한다. 화개재에서 텅빈 물통을 보면서
얼마나 물이 먹고 싶든지 배낭을 화개재에 내려놓고 옛날 뱀산골 대피소가 있는곳 까지 가서 물을뜨고
난 다음, 한 없이 먹고 싶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물로 다시 배를 채우니 든든해지는것 같다. 이제
여유가 있어 얼굴부터 퍼져 있는 소금기를 물로 씻어 냈다. 소금기가 얼마나 많이 얼굴에 묻어 있어
는지 세수를 한번 하니 그 물이 짜가울 정도였다. 대충정리를 하고 화개재로 다시올랐다. 잠깐 갔다
왔는데도 이렇게 헐떡 거리나 에고~ "그래 시간에 쫓기는것이 아니니 천천히 한발식 움직여 오늘
안으로만 세석까지 가자" 이런 생각으로 천천히 발을 때어 움직였다.
화개재 풍경
화개재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 30여분 가까이 걸어 올라가니 토끼봉이 나타난다. 토끼봉을 지나
그늘진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돌리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 위해 과일과 간식을 섭취를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연하천까지 가는길이 내머리속에서 그려지니 그나마 부담은 가지않고 마음
편히 갖고 출발한다.
토끼봉 풍경
토끼봉을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길 주위로 얼레지 꽃들이 여기 저기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잠시
멈춰 배낭을 내려놓고 꽃 감상을 해본다. "얼레지" 꽃말은 질투, 또는 바람난 여자 라고 하는데 왜~!
그런 말이 지어진 것이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렇게 천천히 가니 안보이던 꽃들도 보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것 같아 좋다.
얼레지 꽃(꽃말은 질투,바람난여자)
어느새 걷다보니 연하천에 도착을 했다. 시간을 보니 12시 가까이 되었다. 배낭을 벗어내려놓고
점심식사 준비를 했다. 점심은 체력회복을 위해 가지고 간 오리훈제와 참치를 함께 넣어 뽁아놓고
밑반찬과 밥을 준비해서 점심을 오래만에 든든하게 먹었다. 먹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없어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을 째며 쉬어본다. 얼마나 쉬었을까 넘 많이 쉬고 있는것 같아 시계를 보니
오후2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얼른 배낭을 챙겨 다시 발걸음을 벽소령쪽으로 옮겼다.
연하천 대피소 풍경 (햇볕이 그대로 빛쳐 나른한 오후에 잠자기 딱 좋은곳이다.)
형제봉이기 보다는 닮은 바위에 가까운 바위암봉
형제봉 아래 앉아 작은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본다.
연하천을 떠나 삼각고지를 지나면서 몸은 예전의 상태로 돌아온것 같았다. 어제 그 난리가
있고 난 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참고 견디며 여기 까지오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고 몸이 점점 원 상태로 돌아오는것 같아 좋다. 벽소령대피소에서 물로 목을
축이고 그대로 지나 덕평봉이 있는 선비샘터쪽으로 향했다. 선비샘에선 잠깐 물을 보충
하고 그대로 지나간다. 확실히 아는길과 초행길의 기분이 이렇게 다를줄은 새삼 오늘 제대로
느껴 보는것 같다. 지리산 주능이이야 일년 4번이상 오 가고 하기때문에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어 그런지 다음에 뭐가 나올지 바로 몸에서 아는지 바로 바로 적응하는것 같아 잠깐 힘들
다가도 어느새 익숙하게 적응하여 걸음을 걷게 되는것 같아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벽소령대피소 풍경
칠선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신봉쪽 풍경
영신봉으로 오르기전 암봉쪽으로 걸쳐져 있는 나무계단(여기도 오를때 숨이 헐떡거린다.)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들...저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나무계단을 힘들게 걸어 올라오면 우뚝서있는 전망대 바위
영신봉이정표 팻말( 이 울타리 넘어 우측 능선을따라 가면은 삼신봉쪽으로 간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봉우리들
영신봉 정상풍경
영신봉에서 바라본 바래봉쪽과 덕두봉쪽 능선 (예전 태극종주때 2번이나 갔던 능선)
영신봉에서 바라본 삼신봉(낼~저 기나긴 능선을 따라 갈려고 하니 까마득하다.)
세석대피소 풍경
세석대피소 위에서 바라본 촛대봉 정상
세석대피소의 밤야경 풍경
저녁 7시15분경에 세석에 도착을 해서 저녁준비를 한다. 6시20분경에 영신봉에 도착을해서
40여분 넘게 일몰 감상을 할려고 그렇게 기다렸건만 제대로된 일몰은 고사하고 날씨가 흐려
흐릿하게 떨어지는 석양만 보고 내려온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야했다. 취사장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본다. 오늘 하루는 그래도 어제 보다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어제 산행은 상급코스 산행이라면 오늘은 중급코스라고 할수 있겠다. 이제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산행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낼 삼신봉 산행길을 나에게 어떤길이
될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생각하며 잠이든다.
2011년 5월5일 5시00분
새벽4시에 일어나 배낭을 챙겨 바로 취사장으로 갔다. 오늘 산행이 길고 멀기때문에 일찍감치
출발하기로 하고 대피소를 나섰다. 취사장에서 아침을 먹고 새벽 5시가 다 되어가길래 출발을
했다. 음양수쪽으로 가는길은 세석산장에서 거림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첫번째 이정표가 나오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우측으로 가면은 음양수쪽으로 가는길이다. 영신봉쪽으로 해서
바로 능선을 타고 가는길도 있지만 난 다시 올라가기 귀잖아서 거림쪽으로 길을 택했다.
세석에서 거림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우측에 이정표가 나온다. "의신,청학동" 방향과 "거림"방향
으로 나뉘어지는데 여기서 "의신,청학동" 방향으로 가야 삼신봉으로 가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해서 발길을 향했다.
세석에서 내려오면 나타나는 갈림길 이정표(여기서 우측으로 가야 삼신봉으로 가는길)
음양수 샘터 바위 위에 있는 제단 (누군가 만들어 놓은것 같다.)
음양수에서 바라본 지나온능선들(앞줄에는 황장산이 보이고 그 뒷편 왕시루봉이 보인다.)
음양수에서 바라본 오늘 가야할 능선길(끝없이 늘어진걸 보니 한숨이 나온다.)
음양수(물맛 참 좋다.)
음양수를 지나 길게 쭉 뻗은 능선길을 보면서 오늘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 상태도 보니 정상으로 돌아온것 같고 오늘은 제대로 지리산 속살을 볼수있어 기분이 좋아
진다. 길게 쭈~욱 뻗어 있는 길을 따라 발걸음 가볍게 걸어 가본다.
능선길에서 바라본 게으른 진달래(참꽃)과 촛대봉
능선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반야봉
길을 하나밖에 보이지 않고 그리고 국립공원 정규탐방로라 그런지 이정표와 길이 잘 되어
있어 별 부담감 없이 편하게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보니 커다란 돌문이 보인다.
큰 바위들이 희안하게 양쪽으로 세워져 있고 위에 또 다른 바위가 지붕처럼 걸쳐 있어 참
희안하게 커다란 돌문이 되어있다. 어떻게 생겼났는지 참 신기하다.
등산로 상에 있는 아주큰 석문입구 풍경
석문을 나와서 뒤돌아 본 풍경
석문을 지나 다시 길을 따라 오르막길로 접어 들었다. 열심히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돌린뒤 삼신봉으로 향했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물이 부족하면 여기서 보충해서 가야 주능에서 식수 부족을 면할수가 있다.
왼쪽 60여미터 내려가면 샘터가 나온다. 난 여기서 그대로 진행을 한다. 세석에서 여기 샘터
까지는 완만하게 계속 내려오는 길이라 그리 힘든편은 아닌길이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 나오는 샘터갈림길 (왼쪽 60미터 정도가면 샘터가 나온다.)
샘터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1시간30여분 정도 걸어가니 삼신봉이
보인다. 삼신봉 가기전 초입에는 잡목사이로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진 고사목들이
삐져나온 모습이 참 이상한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것 같다.
삼신봉 가기전 잡목사이로 삐져나온 고사목들
삼신봉 정상석
고사목지대를 지나 삼신봉으로 올랐다. 삼면으로 짜~악 펼쳐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귀볼사이로 흐르는 땀 방울을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 봉우리들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왼쪽 저멀리 종석대에서 우측으로 천왕봉,
중봉까지 정말 멋지게 펼져진 병풍처럼 멋진 그림인것 같다. 삼신봉에서 감상을 하고 있는데
밑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보니 청학동에서 올라오신 마을 분들이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
사람들이 어찌나 반갑든지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었다.
삼신봉 아래 갈림길 여기서 우측으로 가야한다
마을분이 사진찍어 준다고 하길래 자세 잡고 한장찍혀 본다.
마을분들과 인사를 하고 난 내 삼신봉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삼신봉쪽으로 길은 삼신봉보다
내삼신봉이 높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라는 느낌인지 모르지만 오르막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이때까지 길과는 전혀 다른느낌의 길을 접하기 시작했다. 숨을 헐떡 거리며
한참을 올라가는데 큰바위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얼핏 보니 통천문 같은 느낌이 든다. 바위 사이
길로 지나 내삼신봉에 힘겹게 올라서니 정상석에는 내삼신봉이 아닌 "삼신산정(三神山頂)"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정상안부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고 좁아 보였다. 내삼신봉을 뒤로 하고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내삼신봉 오르기전에 있는 큰 바위사이로 난 길
삼신산정(내삼신봉) 정상석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삼신봉
내삼신봉을 뒤로 하고 가는데 나 같이 큰 박배낭을 맨 사람들은 참 어려운 길을 만났다.
아까와 비슷하게 큰 바위 사이로 길이 나있는데 내삼신봉 올라올때와는 반대로 폭이 좁아
겨우 바위를 붙잡고 지탱을 하며 내려갔다. 보기보다는 골이 깊어 내려오는데 꽤 힘들었다.
아~ 이제부터 가는길이 만만치 않은 예감이 팍팍 드는건 왜 일까~~!!
내삼신봉 지나 있는 골이 깊은 바위길(올라갈때는 모르나 내려올때는 조심해야함)
내삼신봉을 지나서 이후로는 길이 급하게 내려갔다가 다시 급하게 올라갔다를 반복적으로 해서
산행강도가 점점 높아져갔다. 고도상으론 내려가지만 경사가 급하게 내려가고 올라가다보니
갈수로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체력으로 소모가 많이 되는것 같다. 그리고 배낭에 물이
충분히 있는줄 알았더니 아~식수도 부족하다. 세석에 있을때 아무런 생각없이 보충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식수하나가 부족해 나의 예상을깨고 이제 물부족 현상까지 생겨나 물은 최대한 아끼고
가지고 온 과일로 식수겸 허기를 체우며 진행을 했다. 그리고 날씨는 왜 이리 따가운지 능선위로
크게 가려줄 큰 나무들이 없어 그대로 햇빛에 노출되어 산행하는 나를 더더욱 힘들게 하는것 같다.
이정표 삼거리
얼마나 걸었을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걸음을 한지 내삼신봉에서 1시30분가량 오니 넓은
안부 터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린뒤 우측에 난 방향(쌍계사)쪽으로 걸어서 30여분 가니
약간 오르막길에 갈림길이 나있다. 여기서 무심결에 우측으로 난길로 접어들면 경사면 급하게
내려가는길로 주능선을 따라 가는길이 아니라 쌍계사 방향으로 가는길 이므로 조심을 해야한다.
주능방향으로 갈려면 왼쪽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주의 해야한다. 아무런 생각없이 땅만보고
간다면 뼈 아픈 후회를 할것이다. 특히 오늘처럼 이 더운날씨에 헛다리품을 팔면 정말 마음고생,
이만저만 아닐것이다.
갈림길 주의 할곳 (여기서 왼쪽방으로 가야 주능선을 가는길이다.)
이번 주능선에서 갈림길을 주로 살펴보면 한,두곳 빼고는 왼쪽으로 진행하면 헛다리품을 팔지않고
바로 진행하는 길을 찾을수있는것 같다. 아까 약간 오르막 갈림길에서 나도 모르게 우측으로 내려
가는 길로 갈뻔하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GPS단말기를 살펴보니 정 반대방향이라 얼른 제위치로
찾아 올라갔다. 그 갈림길에 10여분 가면은 부셔진 이정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해서 가야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공포의 산죽길이 2km가까이 되는데 산죽만 있으면
덜 피곤한데 산죽사이로 잡목들이 끼어 있어 온몸을 공격하고 특히 얼굴부위를 신경써서 지나가야
한다. 산죽 사이 사이에 끼어져 있는 잡목들을 잘 보지못하고 진행하다보면 눈도 찔리고 얼굴에도
상처가 생길수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진행해야 할 구간이다.
부서진 이정표 갈림길 구간(여기서 직진을 해야 주능으로 진행한다.)
부서진 이정표 갈림길을 지나 기나긴 산죽길과 싸움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잠깐 있겠지 하고
무심결 헤쳐가며 지나갔는데 이건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인다. 산죽잎에 쌓여있던 송화가루와
그리고 온갖 먼지들이 지나가는 나에게 다 달라붙는 느낌이다. 배낭이고 온몸이고 다 먼지
투성이다. 그러나 나를 더더욱 힘들게 하는건 산죽사이에 있는 잡목들이다. 지나가는데 얼마나
잡아당기고 찌르는지 몸과 팔쪽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막 생겨났다. 걸음이 점점 더뎌져 간다.
중간에 마땅히 쉴 장소도 없어 하염없이 이 산죽길이 끝나기만을 기대하며 계속 걸어가본다.
얼마나 걸어을까 1시4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안부 정상부근에 쉴만한 터 보이고 갈림길이 나왔다.
이제 여기서 자리펴고 땡볕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먹는 내내 먼지구뎅이를 먹는것인지
아님 밥을 먹는것인지 구분이 가질않았다. 온몸이 누렇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먹고
살기위해 얼마 남지 않은 물을 부어 라면과 밥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이제는 물도 없고
과일을 최대한 아껴 먹으며 갈증을 해소 시켜야했다. 다시 배낭을 챙겨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해서 진행을 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붙어 있는것 보고 가면 아주 괴로운 헛다리품을
팔것이다. 주의하고 왼쪽에 붙은 시그널을 보고 진행을 하면 원강재 쪽으로 가면 방향이다.
점심의 먹은 갈림길(여기서 왼쪽으로 가야한다.)
이놈의 산죽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내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긴 산죽길은 처음 이다.
내 마음의 바램이 통했는지 아까 점심먹은 곳에서 10여분 오니 산죽길이 끝나고 넓은 안부
터가 나타났다. 얼마나 기쁜지 그 지겨운 산죽길을 더 이상 보지 않아 다행이고 이제
잡목과 지겨운 실랑이를 하지 않아 마음이 정말 편안해 지는것 같다. 여기 능선안부 갈림길
에서는 정면으로 보이는 오른쪽으로 가야 원강재 방향이다. 여기서 잠시 한숨 돌린뒤
원강재 방향으로 바로 진행을 한다.
산죽길 끝나는 지점 갈림길(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 원강재쪽으로 가는방향이다.)
갈림길 능선안부를 지나 계속내려가는길을 가니 내리막길 끝 지점에 관리공단에서
설치해놓은 울타리가 나타났다. 울타리를 넘어 능선옆으로 가니 임도가 나타나는데
임도를 타고 능선옆으로 진행한다. 저 멀리 보이는 활강장 봉우리가 보이고 이제
내가 갈길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 발걸음이 가볍다.
관리공단에서 설치해놓은 울타리
임도를 따라 쭈욱~ 가다가 능선을 타고 오른다. 생각보다 능선이 가파르다. 저기 앞에 보이는
활강장을 보면서 천천히 한발짝 한발짝 옮겨 가며 올라본다. 얼마나 올랐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활강장 정상이 눈에 보인다. 패러글라이딩 활강장 정상에서 아무것도 없고 무덤1기만
덩그러니 나를 맞이한다. 활강장 정상에 배낭 벗어놓고 잠시 쉬며 지나온 발자취를 훌터본다.
활강장 정상풍경
활강장에서 잠쉬 쉬고 있다보니 몇몇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차량이 활강장 입구까지 올수있는지
차량소리가 들리고 몇몇사람들은 활강장으로 올라온다. 난 올라오는 사람에게 사진하나를 찍어
달라고 붙탁을 하며 한장을 찍혀본다. 하지만 웃을려고 해도 오는길이 힘이들고 그리고 햇볕이
얼마나 따까운지 얼굴에는 미소가 뛰워지지가 않는다. 사진을 보니 웃는다고 웃었는데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활강장정상에서
함께하며 젤 고생한 배낭(불쌍한놈 주인 잘못만나 이리뜯기고 저리뜯기고 쩝..)
활강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들과 뒤에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들
활강장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있는 임도를 타고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임도를 타고
내려와 갈림길에서 능선으로 다시 타고 내려가는데 여기서 마지막 시련에 봉착한다.
능선으로 500미터를 가는데 길이 전혀 없다. 진달래와 철쭉나무들이 아까 산죽지대 잡목들
보다 더 잡아 당기고 찌른다. 몇번을 들랑날랑 하면서 시도를 해보았지만 길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리 큰 배낭을 메고 맨몸으로 부딪히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1시간 가량
왔다, 갔다 하며 길을 찾을려고 해봤지만 저 없는길을 아무런 장비없이 길을 만들기란
힘들어 할수없이 능선길을 포기 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얼마나 갔을까 한없이 내려진
임도길 서서히 발바닥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더니 불이 나는것 같았다. 7km가까이 임도를 타고
아스팔트길이 보이고 부춘마을 맨 위쪽집이 나타났다. 나는 할수없이 여기 산행을 접기로 하고
맨 위쪽집 주인에게 콜택시를 부탁하며 배낭을 벗어놓고 기다렸다. 10여분 후 택시가 온다.
택시를 타고 3일날 맨처음 시작한 화개장터 갔다. 화개장터에 내려 오늘 산행을 마무리를 하며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 능선은 다음에 시간을 내어 등로 작업을 하러 와야겠다. 마지막 부분을
제대로 못해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지리산을 온 몸으로 경험한것으로 충분히 만족을 하며
이것으로 산행기를 마친다.
꼬랑지글 1
지금까지 두서없이 쓰내려간 산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행여읽다가
오타가 있어도 넓을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산행되세요
꼬랑지글2
화개장터에서 배낭을 챙기고 가만있으니 제대로 된 일몰을 못봐서 아쉬움이 남아 차를 몰고 부춘
마을쪽으로 해서 활강장입구까지 갔다. 다시 활강장으로 올라 지리산에서 멋진 석양빛을 봤다.
다시 올라오기를 잘 한것 같다.
활강장에서
활강장에서 까마귀
지나온 능선들..
저 멀리 왕시루봉 넘어로 지는 일몰
이제 해는 왕시루봉 뒷편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찾아든다.
이상 이때까지 장꼬방 /강성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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