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일반산행기

잔전차로 산행하기(각흘고개-넙티고개)

장꼬방/강성덕 2009. 4. 8. 00:29

 

산행일시: 2009년 4월5일 (일요일) 날씨 조금흐림

 

산행경로: 각흘고개-금북갈림길-서귀봉-광덕산-장군바위-망경산-넙티고개

 

산행자: 나홀로 뺑이 산행

 

산행지형도(각흘고개-넙티고개) 

 

오랜만에 잔차로 산행을 하기위해 우리집에서 잔차를 타고 각흘고개까지 열심히 페달질을 하면서 달렸다.

 하지만 3개월가까이 잔차를 제대로 타본것이 기억에 가물가물 하기에~ 점점 엉덩이에서 찌릿찌릿 거린다.

 날씨는 덥고 다리에 힘은 없고 헥헥 거리며 외암리 민속마을을 지나 공주,유구방향으로 열심히 페달질을

해본다.   아직 각흘고개까지는 한참이 남았다.   에고 오늘따라 각흘고개가 왜이리 멀어보이는지~ 인상을

쓰면서 열심히 페달질을 한다.  에고 힘들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할꼬

 

 

각흘고개 전경(좌측에 보이는곳으로 오르면 광덕산으로 가는길)

광덕산까지 7.7km 

 

어렵게 페달질을 하면서 어째어째 해서 각흘고개까지 왔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여기까지 오기는 왔는데

이제부터 잔차를 끌꼬 어떻게 이산을 넘을꼬 하니 앞이 깜깜하다.  그래 여~ 까지 온거 되는데까지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잔차를 끌고 등산로 초입으로 오른다.

 

주인 잘못만나 생고생을 한 나의 애마~!! 

 

 초입부터..타고가는것은 무리 일딴 무조건 일명 끌바(끌고 올라가는것)를 하면서 오른다.   다리에 지가

나는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등산하는것 보다 잔차를 끌고 올라가는게 배로 더 힘들게 느껴 진다.  에고

차라리 그냥 등산을 할껄 만다고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나도 나를 잘모르겠다.   MTB는 이렇게 타는게

아닌데 ㅎㅎ 암튼 잔차를 끌고 오르막 길을 하염없이 올라간다.  중간 중간 한숨 팍팍 쉬어 가며 오른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나의 애마 

 

 한참을 오르다가 내리막길이 나오면 잠깐타고 룰룰~랄라~ 하고 내려가다가  그것도 잠깐 다시 잔차를 끌고

또 헥헥 거리며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오늘따라 이길이 왜이리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지 입에서 단내가

난다.    에고 이왕 시작한거 오늘끝까지 가보자..그래~ 다리가 찌~릿 거리도록 가보자

 

중간에 잠시 쉴때 똥폼잡고 셀카를 찍어본 나

 

오르고 내리고 반복을 하면서 중간 내리막이나..평길이 나오면 신나게 타고 가다가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나오면 나의 힘의 한계에 부딪혀 또 다시 끌고 가거나 아님 어깨에 매고 들고(일명들빠) 올라간다.   경사

급한곳은 끌고 올라가는것도 힘이들어 결국 어깨에 잔차를 매고 올라가는것이 훨신 싶다.  그냥 나의 경험

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 그렇게 가다보니..서귀봉이 나오고 눈앞에 광덕산이 보인다.   중간 중간에 잠시

만나 등산객들이 와~ 대단하다 그리고 오우~ 멋져요 이렇게 말하는데..내가 만약 산행을 하다가 잔차를

끌고 내처럼 오르는 사람을 보면 다음 부터 이런거 하지마세요 라고 말리고 싶다.   이짓을 하는 내가

오늘따라 처량한지 모르겠다.    어째든 가보자 죽이되든 밥이되든...무식하게 가보는거야~ 가자~아자

 

서귀봉 정상에서 ...

 

서귀봉정상까지 무사히 왔는데..잠깐 야간의 애로점이 발견되었다.   서귀봉에서 내려가는길이 암릉길이라~

잔차를 매고 내려가기가 참 애매하다.   요렇게 저렇게 두세번 시도를 해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시

올라가 잠시 생각을 한다음 잔차를 오른쪽 어깨에 매고 왼손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오니 그나마 다행이

무사히 내려오게 되었다. 참 쌍거러운 길이다.   이제 점심시간도 지나 오후 2시가 넘어간다.  에고 배도

고프고 먹을건 사과밖에 없는데 준비도 정말 무식하게 해온것도 없고  어째 제대로 된것이 없다.   배는

점점 고파오고..다리에 힘은떨어져 가고 애고 그래도 가보자..가다가 정 안되면 구걸 해서라도 가야지...

 

서귀봉에서 내려오는 암릉길 ..잔차를 들고 내려오기에 참 애매한 길이다.

 

광덕산 가는길에 한장...

 

배고픔을 참고 광덕산으로 올라갔다.  광덕산에 오를때는 그래도 끌고 가면 쪽팔릴까봐~ 있는힘을 다해

잔차를 타고 광덕산 정상 헬기장까지 타고 올라가니.. 여러사람들이 와~그리며 박수친다.   한번 눈웃음을

날린뒤 아무렇지 않게 힘든 내색을 하지않고 정상석만 딸랑찍고 내려간다.   여러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얼른 끌고 내려 갔다.    솔직히 타고 내려 가고 싶었는데..광덕산 정상 바로밑으로

내려가는길이 다 돌로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와 있어   괜히 폼잡다고 자빠지면 무슨 개망신 당할까봐~

그냥 안전하게 끌고 내려간다.   그것도 빠르게 ㅎㅎ 천천히 끌고 가면 쪽팔리닌까 얼른끌고

내려갔다.

 

광덕산정상석

 

광덕산 정상을 지나 장군바위를 지나는 동안 또 수많은 시선들이 나를 보면 오~우 ,  야~아 대단하다

이런말을 하는데..솔직히 부담백배로 다가온다.   전부 돌길이라 타고 갈수없고 그렇다고 안타고 그냥

끌고만 가면 사람들이 뭐라할것 같아~ 좀 반반한 길과 오르막길은 타고 오르다가 돌로 울퉁불퉁한길은

살푸시 끌고 내려가는식으로 해서 얼른 장군바위까지 지나쳤다.   다행히 장군바위를 지나치니 그다음부터

사람들이 별로 보이질 않아 마음 푹 놓고 천천 타고가다가 급경사 오르막길을 끌고 올라가며

그렇게 걸었다.

 

장군바위 전경

 

장군바위를 지나 한,두사람 지나가길래 인사를 하며 망경산으로 향했다.   중간 설화산 갈림길에서  남은

사과를 다 꺼내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겨우 사과로 배를 채운뒤 다시 망경산으로 향했다.

망경산은 그냥 보기에는 참으로 완만하게 보이는데 실제로 올라가면 경사면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넙티고개에서 올라오는것 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지금 올라가는 이길도 경사면 장난이 아니다.   헥헥

거리며  잔차를 어깨에 매고 씩씩거리며 올랐다.   올라가니 망경상 정상에서 막걸히 파시는분이

나에게 한마디 한다.~!! "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들고 오냐고 힘들면 그냥 잔차 여기 내 팽겨치고 그냥

가라고 한다.  애고 안되는 말씀 내가 어떻게 이걸가지고 왔는데 여기서 팽겨쳐놓고 가면 안되지요

끝까지 가지고 가야지요~ ㅎㅎ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다시 넙티고개로 향했다.

 

 

망경산 정상풍경

 

망경산을 지나 내려가니 아이구메 내려가는것도 만만치 않네~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되어있어 올라

올때도 힘들지만 내려갈때도 만만치가 않았다.  할수없이 잠깐 타고 내려가다가 넘 미끄러워 한번

넘어지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잔차를 어깨에 매고 찌릿 찌릿 거리는 다리를 풀어 가며 천천히 내려

갔다.    에고 정말 내려가는것도 장난이 아니다.  내가 만다고 이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에고 다음부턴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해야겠다.  코스를 잡더라도 쉬운코스로 잡아야지 이렇게 어려운

코스를 잡지 말자..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덤을 지나

약간 완만한 길이 나오길래 거기서 부터 다시 타고 그대로 넙티고개까지 쭈~욱 내려갔다.

 

 

넙티고개전경(여기까지 나와 같이 고생한 애마)

 

 도로가 보이고 주위를 살피면서 바로 백련사 절 쪽으로 올라갔다.  오늘 목표가 배방산까지 가야하기에

그대로 올랐다.   백련사 절에서 물을 보충하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데 다리에서 더 이상 3개월 공백

기간을 못 참는지 허벅지에서 더더욱 찌릿 찌릿 거리는것이 지가 날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에고

여기서 그대로 계속 하느냐 아님 중도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는냐 갈림길에서 머리에서 이리저리 정리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여기서 포기하고 넙티고개로 해서 온양시내로 내려갔다.   넙티고개길에서

쭈~욱 내려가는 내려막길은 오늘 최고의 시원함을 내게 보상을 해주는 느낌이다.   물론 목표데로 완주는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을하고 내려가니 나름데로 기분은 상쾌하다.

 

넙티고개에서  마지막으로 셀카한장 (눈이충혈이 되어 눈물이 막나올려고 한다)

 

온양시내로 접어들어 삼천리샵으로  들려 오늘 오르막길에서 뒷바퀴가 완전히 달아 헛바퀴를

몇번이나 돌면서 나의 다리에 힘을 무지하게 뺀 타이어를 교환을 했다.   2.3"에서 2.1"로 작은

것으로 교환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늦은 저녁이 다되어 얼른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잠깐 앉아

쉬었는데 얼마나 고단한지 나도 모르게 그대로 콕 꼬부라져 잠을 잤다.  에고 오늘 나의 무모한

라이딩은 나름데로 즐거운 추억이 되지 싶다. ㅎㅎ

 

오늘 하루종일 탄 km거리 (거리계를 보니 77.72km) 들고 갔으니 대충 80km

탄것 같다.

 

 쓸데없는 라이딩 후기를 끝까지 읽어 주시는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양식을 갖추어서

올리겠습니다.  오타가 있더라도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