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일반산행기

잔차로 산행하기 (배방산에서 외암리마을까지)

장꼬방/강성덕 2008. 10. 27. 12:05

 

잔차로 등산을 할수있다.

 

일시:2008년 10월25일 토요일(오전에 맑았다가 오후에 흐리고 약간 비조금)

산행코스: 크라운제과-배방산-솔치고개-태학산-넙치고개-망경산-삼거리(광덕산,설화산 갈림길)

-강당골-외암리민손촌-삼천리

10월25일 오전10시 출발 (크라운제과 배방산 시작하는 등로입구)

 

아침을 안먹고 와서인지 출발전에 배가 고파 약간의 행동식과 과일로 배를 채우고 출발한다.

약간의 두근거림과 오늘 성공할수있을까 ~ 두가지 의문이 든다.  더디어 출발 처음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잔차를 타고 오르는것이 아니라~ 보니 초입부터 계단길이라~ 잔차를 들고

올라간다.    에고~ 10여분 갔다가 한숨돌리고 에고~ 와`~ 처음부터 장난이 아닌데~ 헥헥~

 

계단길 앞바퀴부분이 부딪혀 계속 앞으로 가는것이 막히기 시작한다.  할수없이 잔차안장

앞 코부분을 왼쪽 어깨에 걸고 들고 계단을 오른다.   훨신 수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참을 가다보니 어깨부분이 아프다   이런~ 이래저래 자세가 안나온다.  밀고가다가

끌고가다가~ 매고 가다가~ 가지가지 한다.   내가 왜 이런 힘든걸 골라서 하는지 모르겠다.

숨도차고 힘도들고~ 에고~ 어째든 계속 올라간다.

 

배방산에서 바라본 태학산 능선 줄기(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파나로마로 펼쳐져 보인다.)

 

중간 중간 약간 평탄한길과 약간 오르막길은 잔차를 타고 속도를 내어 보지만 그것도 잠깐이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가다가 중간에 바위 암석길이라 ~ 들고가고 내리막길에 잠깐 타보니

낙엽이 많아 그냥 브레이크를 잡아도 그냥 짜~~~~악 밀려간다.   그러다가~ 꽤꼬닥~ 자빠진다.

온몸 싹신이 쑤신다.  에고 죽겠다.

 

배방산 정상( 주인 잘못만난 내 잔차 흑흑 불쌍한놈)

 

그렇게 자빠지고 다시 일어나 올라가니 정상이 보인다.  사람 목소리도 들리고 조금 힘이 난다.

정상에 올라오니...아산 어디소속 신협 사람들인지 몰라~ 올라오자마자~ 와~ 하면서

시원한 얼음물과~ 바나나를 준다. (아~ 이렇게 고마울때가~ ㅎㅎ)

 

아가씨들이 나를 보면서 와~ 아 멋져요~ 넘 멋져요 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괜히 우쭐해서

폼을 잡아본다. (역시 사람볼줄 아는군 아가씨들..ㅎㅎㅎㅎ)  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수가

없어서 간단한 간식을 먹은뒤 인사를 하고 솔치고개로 내려갔다.  

(마음이 쓰린다.  구여븐 아가씨들 다음에 내가 시간날때 잼 난 이야기들 해줄께요 

인연있으면 다음에 봐요~아~  아쉽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급경사로 잔차를 들고

내려간다.   와~ 경사 장난 아닌데~ 이제 잔차 애물단지로 변하기 시작한다.

타지도 못하고 그냥 들고 끌고 내려간다.

 

솔치고개 전경

 

급경사를 잔차를 어깨에 걸고 조심 조심 내려온다.   솔치고개 거의 다 내려와~ 잔차를 타고 내려

간다.  잠시나마~ 기분이 싸~~~~악 날아간다.  역시 이런 기분으로 타는거야 ㅎㅎㅎ

 

솔치고개에서 태학산으로 가는 능선 들머리

 

솔치고개에서 태학산 가는 능선 들머리를 올라와서는 그런데로 완만한 능선길이 있어

잔차를 타고 짜~~~악 타고 간다.   오~ 오~  멋져 멋져~ 아직 완전히 느끼지 못한

이런 싱글의 맛~ 역시 힘들어도 잔차를 가지고 온 보람이 있다.

 

그렇게 짜~악 타고 급한 오르막길 들고 올라가고 다시 능선길에 짜~악 타고 좋아 좋아~~

기분 정말 우리아들 말을 표현하자면 "짱"~!! 좋다 ㅎㅎㅎ

 

삼각점 봉우리

 

그런데~ 낙엽깔린 약간의 내리막을 짜~~악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공중으로

부~~~~웅 뜬다.  아~~~~~~악 그대로 앞으로 쳐박힌다.  에고 에고 죽겠다.

이게 뭔 일이고 뭐때문에 자빠진지도 모르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헐~ 낙엽속에

숨겨져 있던 나무 밑둥이에 앞바퀴가 걸려 그냥 그대로 내가 앞으로 꼬꾸라진것이다.

에고 이제 조금식 겁이난다.  이번에 왼쪽무릅쪽이 심하게 부딪혀 무지 아프다.

아야~ 진짜 아프다.  다행이라면 주위에 내 혼자만 있다는게 다행이다.  누가 있었으면

얼마나 쪽팔렸을까~ 에고 그래도 어쩌라~ 쩔룩거리면서 훌훌틀고 일어나  잔차 이상

없나 확인하고  잔차끌고 걸어간다.    아이고 진짜 아프다.

 

이런 바위길이 많아 그냥 거의 잔차를 어깨에 매고 걸어 올라간다.  어이구 불쌍한 내 잔차

 

망경산과 태학산 갈림길

 

태학산과 망경산 갈림에서 잠시 쉬면서 아까 다친 왼쪽 무릅팍에 상처를 치료 해본다.

혹시몰라 배낭에 구급킷트를 들고왔는데 용이하고 쓰인다.  그리고 오늘 하산하면

꼭 무릅보호대와 팔보호대를 사야겠다.   이거 안하고는 산타는건 무리다.  내가 무슨

프로도 아니고 선수도 아닌데 기본은 지켜야지 ...에고 불쌍한 내 다리 미안타

 

태학산 정상

 

갈림길에서 태학산 까지는 길이 완만해서 처음 내리막길 빼고는 그대로 타고 태학산까지

간다.   헥헥~ 그리며 겨우 태학산 정상에 올랐다.   태학산에 사람들이 꽤 모여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사람들이 날 쳐다보며  와~아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 순간 쩔룩거리며 걷던 왼쪽다리가 바로 걷게 된다.  ㅎㅎㅎ 이런 역시 사람많은데서

난 잔차를 타면 안돼~ 아파도 아픈척도 못하고 에고 쪽팔려 빨리 사진만 찍고 가자

 

태학산에서 바라본 배방산

 

태학산에서 바라본 배방면 일대~전경

 

태학산을 뒤로 하고 바로 갈림길을 지나~ 넙치고개로 향했다.   갈림길에서 넙치고개까지는 길이

완만하게 내려가는길이여서 처음부터 계속 타고 짜~~악 타고 내려간다.   야~ 또 다시 느껴 보는

이 짜릿함 나무 사이사이를 싹~싹~ 피해가면서  오~우 오~우 멋져~ 혼자 소리지르면 생쑈를

하면서 내려갔다.    중간 아주 급한경사 한두군데~ 빼고 거의 타고 내려왔다.  넙치고개에 도착하니

20분 밖에 안걸렸다.   20여분 동안 짜릿한 맛을 느꼈다.  오~우 좋아~ 좋아

 

백련사인가 ? 암튼 거의 내려와 마을에 있는 절

 

백련사 절 앞에 있는 마을 평상...전번 아산기맥할때 여기서 아침을 먹었다.

 

넙치고개 전경

 

 

신나게 넙치고개 까지 내려오니 짜릿한 기분도 잠시 에고 이제 어떻하노~ 망경상 정상까지

경사 장난아닌데~ 에고 몰다~ 그냥 가보자  이렇게 맘을 고쳐잡고 잔차를 타고 무덤이

있는데까지 타고 간다.  무덤 지나서는 경사면이 가파르게 되어있어 타고 올라가지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끌고 올라간다.   길도 미끄럽다.   오르다 몇몇 분이 내려오면서

나를 보고 다 한마디식 한다.   좋은말로 대단하다 이런말...좀 나쁜말로 하믄  와~ 완전

미쳤구만...이런식의 두 분류의 사람들이 내려가면서 나에게 던지말이다. ㅎㅎㅎ

 

왠지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러나 이래갖고 언제 망경상

정상에 오르나~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켜가며 잔차를 끌고,들고,밀고,매고 하면서 오른다.

이때까지는 그런데로 길이라도 넓어 그래도 어떻게 했는데...여기 망경산 오르는길은

길도 아주좁아~ 올라가는데 아주 곤란한경우가 여러번 생긴다.~ 에고 죽겠다.  이제는

 

다리에 장단지 근육이 경련이 한두번 일어나는것 같다.  [이런 장단지 야~  너마져 왜 그래

생전 안하던 행동을 하네~ 니 마져 배신 땡기면 나 여기서 퍼진다.  진정 진정해라~]

 

생전 생기지 않던 다리근육 경련이 생기는것 같아~ 잠시 잔차를 세워놓고 다리근육을

풀면서 올랐다.  끌고,들고 가는것이 도저히 안돼~ 배낭안에 옷을 꺼네 어깨에 받치고

잔차안장코쪽을 왼쪽 어깨에 걸고 잔차를 꺼꾸로 해서 그대로 진행한다.  한결수훨타

 

역시 난 등산 체질인가~ 두발로 걸어 올라가니 이렇게 싶다.  아까까지 조금식 경련이

생기던것이 이제는 안생긴다.  ㅎㅎ 별일일세~!!

 

망경산 올라가는 중간 중간 단풍이 이쁘다.

 

 

망경상 올라가는길에 이런바위들이 군데 깔려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망경산 정상

 

어깨가 조금 아파도 꾸욱 참고 그대로 진행해서 걸어올라오니 정상이 금방 눈에 보인다.

더뎌 망경상 정상 힘들게 올라온 잔차를 세워놓고 정상사진찍고  빈 공터로 가서

간단하게 간식을 한다.   정상에 막걸리 파시는분 한자하라고 하는데..안그래도 힘든데

술먹고 비실 하다가 큰 사고 생길까봐~ 성의는 고맙게 받고 사향했다.  그런데 날씨가

왜 이래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작은 이슬비가 조금식 내린다.  에고~~! 얼른가자

 

망경상에서 바라본 좌측 배방산과 태학산 능선줄기

 

망경산,광덕산,설화산 갈림길

 

망경산을 지나니 경사가 급해 타지는 못하고 또 다시 잔차를 매고,끌고 내려간다.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한참을 그렇게 가고 있는데..

"원진"이 형한테 전화온다.  전화를 받아 보니 백두대간팀 지원가는거 대전팀하고 약속

잡았다고 언제 내려오냐고 묻는다.~!! 아~ 내 정신 대간팀 지원가기로 해놓고 여기서

뭐하는지 모르겠다.  아~ 할수없이 광덕산가는건 포기해야겠다.    힘들게 망경산 올라

와서 이제 광덕산까지 수훨겠다~ 했는데~ 아 할수없이 광덕산과 설화산 갈림길에서

 

설화산 방향으로 돌리고 내리막길을 잔차를 타고 내려간다.   양손에 힘을 주고 브레이크

조절을 해가며 내려가는데..낙엽이 넘 많이 깔려있어 그냥 앞,뒤 바퀴가 브레이크와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쭈~~~욱 내려간다.    결국~ 그렇게 내려가다가 또 한번 뒹구른다.

오늘 정말 많이도 뒹군다.~   아이고 팔,다리,어깨,허리야~ 온 몸이 쑤신다.   할수없이

그냥 잔차를 끌고 입도까지 끌고 내려간다.

 

갈림길로 올라가는 들머리( 여기서 임도타고 내려가면 강당골 계곡으로 내려간다.)

 

임도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하지만 저 계단타고 내려오다 

나무계단에 앞 바퀴목이 걸려 저꼴이 되어 버렸다.  에고 불쌍한 내 잔차~ 다음부턴 좋은길만 인도할께~!!

이제 내몸은 내몸이 아니다.  온몸이 흑투성이고..다리엔 기스 투성이다.    다음에 제대로 준비

해서 다시 오자~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광덕산 다 왔는데~ 다음으로 미루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 신나게 임도타고 강당골 씨~~~잉 내려간다.    와~ 오늘 처음으로느끼는

이 스피드~ 이제는 스피드 시대~ 쌩쌩~  하지만 조심해서 내려가야지 몸도 정상이 아닌데 ㅎㅎㅎ

양팔에 힘을 주고 덜덜덜~ 떨면서 내려간다.   강당골을 지나 도로를 만나니 조금더 속도가 난다.

몸은 아프지만 기분은 좋다.  그대로 아까 원진"이형하고 약속한 외암리 주차장까지 그대로 달린다.

 

땀에 쩌린 내몸 ...간만에 느끼는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훌고 지난다.   오늘 처음으로 도전 했지만

나름데로 정말 괜잖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이제 제대로 준비를 해서 도전을 해야겠다.  안전장비

 필수준비...

 

외암리 마을(짚풀문화제 기간이라..자동차들이 상당히 많았다.)

 

외암리 마을 입구를 나오면 마을 전경을 둘러본다.

 

총 주행산 키로수

 

총 잔차타고 간거리...33.5km  하지만 오르막 길은 거의 들고 간 거리가 만만치 않아~아마37km

이상은 될것 같다.   외암리 마을을 지나 삼천리 샆으로 향했다.  잡음나는거 때문에 잔차맡겨

놓고..원진이 형이라~ 바로 대간텐팀 지원을 나갔다.  온몸에 땀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씻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대로 대간텐팀 지원을 갔다.

 

꼬랑지글~!

이상 간단한 잔차로 간 산행기 아닌 라이딩 후기 였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양식갖춰서

올리겠습니다.  두서없이 쓴글 끝까지 읽어준다고 고생했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