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을 모두 오르거나 1500m 이상의 산만을 목표로 한다면, 산행 대상지가 이미 정해졌거나 압축됐기 때문에 산행지를 찾는 데 고심하지 않아도된다. 산행 전에 지도를 준비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많고 많은 산 중에서 산행목적과 여러 여건, 안전을 모두 고려해 산행지를 정하기란 쉽지 않다. 알맞은 산행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등산전문가인 셈이다.
자신이 다녀왔던 산을 다른 계절에 다시 찾는 것도 산행지를 쉽게 정하는 방법이다. 산행지를 정할 때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한 뒤 산행능력, 산행기간, 교통과 숙박 사정, 예산 등을 고려한다.
산이 정해지면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산행 거리와 시간, 난이도, 비상 탈출로 등을 참고한다. 또 산불예방기간, 자연휴식년제, 군사시설물 등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곳은 아닌지, 산행중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산행을 할 때에는 산행능력이 가장 낮은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그보다 조금 어려운 코스를 잡아야 전체가 안전하다.
한가지 강조한다면 자신의 산행능력을 어느 정도 넘어서는 산행지를 선택하자는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 부하를 더해가며 해야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등산도 그렇게 하자는 것인데, 이는 등산이 계산된 모험을 추구하는 행위임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일이다. 위험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보다 더한 것을 해냈을 때 더 큰 희열과 만족을 얻는게 등산이다.
걷기와 휴식의 포인트
1.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되게 걷는다.
2. 발걸음을 너무 넓게 띄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3. 산행중 휴식은 처음 몇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차츰 30분 정도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휴식시에는 퍼질러 않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든지 배낭의 불편한 점을 고치도록 한다.
5. 산행중에는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위치를 확인해 나가도록 한다.
바위능선이나 험한 산길 걷기
1. 발디딜 곳을 잘 살펴 천천히 걷는다.
2. 바위를 오르는 것도 걷는 것의 연장이기 때문에 발디딤을 확실히 딛고 항상 두발 한손 또는 두손 한발 식으로 3지점 확보를 한다.
3. 올라가기 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 내려 갈 때는 자세를 낮추고 발디딤을 잘 살펴 안전하게 디뎌야 한다.
4. 썩은 나뭇가지나 풀섶,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5. 위험한 곳에서는 보조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보행법과 휴식
피로를 가능한 한 적게 느끼고, 알맞은 보행과 휴식을 취하는 법에 주의하자. 자기에게 적당한 페이스를 알아서 일정한 리듬으로 걷자.
즐거워야 할 등산도 지쳐 버리면 걷는 일에 필사적이 되버려서 자연과의 만남을 느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괴로움뿐인 행군이다. 기복이 많은 산길을 오랫동안 즐겁게 걷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 트이다.
처음 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누구나 체력이나 기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페이스를 너무 높이는 실수를 하기 쉽다. 야구의 투수나 마라토너와 마찬가지로 전반에서 지나치게 기력을 소모하게 되면 나중에 극도로 피로하게 된다. 투수라면 교대를 할 수 있지만 등산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잘못하면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조난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부디 주의하도록 하자.
비결은, 우선 처음 걷기 시작하고 20∼30분이 지나면 첫 번째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워밍업이다. 휴식하면서 그 날의 컨디션이나 피로의 정도를 체크해서 자신의 페이스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페이스라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요는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으면 되지만, 그러다가 너무 느려서 예정된 도정을 다 걷기 전에 날이 저물어 버리면 큰일이다.
그러면 적절한 페이스란 도대체 어느 정도를 말할까?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기준을 표시 해 둔다.
평지인 경우, 평균적인 대인의 걸음속도는 시속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즉 1㎞ 걷는데 걸리는 시간이 12∼15분 정도이다. 단, 산길에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으므로 평지와 똑같은 속도로 걸으면 금방 피로해 진다. 평지 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걷는 것이 산길 걷기의 기본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에서 대개 1㎞를 20∼25분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자연적인 속도일 것이다.
내리막의 경우 자칫 스피드를 내기 쉬운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부상이나 사고를 일으 키기 쉽다. 다리와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한다.
짧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하는 비결
페이스 배분과 함께 쾌적한 등산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휴식을 취하는 법이다. 비결은 회수를 가능한 많이 갖는 것이다.
걷기 시작할 때 워밍업 뒤에는, 대략 1시간에 1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휴식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가 기준이며 , 너무 길게 휴식을 취하면 걸음에 익숙해진 몸이 식어서 오히려 지치는 원인이 되고, 긴장도 풀려 버린다.
주의 해야 할 것은 휴식 장소이다. 좁은 길의 한 가운데에 털썩 주저 앉거나, 군생하고 있는 식물을 깔고 앉는 행위는 논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 길의 골 쪽이나 절벽 아래도 낙석이나 절벽 붕괴로 인한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노상일 때는 가능한 넓은 장소를 골라서 산 쪽의 다른 등산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앉도록 한다.
서서 취하는 짧은 휴식
휴식을 취하는 기준은 1시간에 1번 정도가 이상적이지만, 무리하게 1시간을 계속 걸을 필요는 없다. 급한 비탈 같은 곳을 걸을 때는 20분 정도마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좋다. 즉 중요한 것은 피로하면 쉬면 된다.
넓은 장소가 없을 때나, 잠깐 동안만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서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길 가장자리로 가서 배낭을 내려 둔다. 그리고 선 채로 심호흡. 호흡이 정리되면 다시 배낭을 지고 걷기 시작한다. 시간은 1∼2분, 길어야 5분 정도 이다.
서서 휴식을 취하면 다른 등산자에게도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고, 걷는 리듬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본래 는 서서 휴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느린 페이스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피곤할 때는 오버 페이스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대편 산행자와 마주 스쳐지날 때의 통행 매너
산을 걸을 때도 매너가 있다. 매너를 위반하게 되면 폐를 끼칠 뿐만 아니라 위험을 부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준수하기 바란다.
길 폭이 좁아서 함께 스쳐 지나기가 곤란할 때는 오르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산의 매너이다. 내려가는 사람이 낙석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디까지나 원칙적이지만, 예외가 있다. 인원이 많은 그룹과 소인원의 등산자가 마주하게 되었을 때는 인원이 많은 그룹이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이다.
또 급사면에서 하강길에 있는 사람이 앞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안전 지역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와 있다면 올라가는 사람이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서로 양보하는 정신이다.
또 사다리나 쇠사슬이 설치된 곳에서는 선입자가 우선이다. 인기 있는 산에서는 혼잡을 피해가기 위해서 오르는 코스와 내려가는 코스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인사법
그룹 동료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과도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산에서는 조성된다. 적어도 산에서 다른 등산자 와 마주치거나, 추월할 때 서로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빈번하게 인사를 하게 되면 호흡이 흐트러지므로 페이스를 흩트리는 원인이 된다. 인기 코스 등 많은 등산자들이 지나 다니는 곳에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 때마다 인사를 하게 되면 그만큼 피곤해 지므로 도저히 등산이 되지 않는다. 그럴때는 통상은 가벼운 목례 정도로도 충분하다. 상대가 말을 걸어왔을 때는 '안녕하십니까'라고 응해 주면 된다.
이쪽이 인원수가 많은 그룹일 때는 선두를 걷는 사람만 말을 걸도록 한다.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에게는 말을 걸지않는 것이 좋 다. 그런 배려도 산에서는 필요하다
산행예절
허물없는 동료와 그룹을 짜서 함께 산을 걷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단, 너무 즐거운 나머지 야단법석을 떨어 다른 등산 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
산길에서는 종일렬로 나란히 걷는 것이 기본 매너이다. 선두는 서브리더, 마지막은 리더가 걷는다.
소수인 등산자와 지나칠 때는 오르는 사람 우선이라는 원칙에 구애받지 말고 양보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큰 소리로 떠들면서 걷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등산자들 중에서 조용한 산이 좋아서 찾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산장이나 캠프 등에서 밤늦게까지 떠드는 것도 타인에게 큰 폐 가 된다. 너무 조심해도 그룹 등산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 되겠지만, 무슨 일이나 한도를 정하자.
그룹 내에서도 매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그룹 전체의 페이스를 흩트려서는 안된다. 리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를 보면서 페이스를 배분을 하고 있으므로 그 지시에 따라야 한다. 분담된 역할을 제대로 다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산행에서는 일상생활과는 다른 여러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므로 그에 걸맞은 예의가 필요하다. 등산은 육체의 건강 증진 외에도 정신의 위안을 얻기 위한 행위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에 바르게 지켜야 할 도리가 많이요구된다.
등산 예절은 산행에 나설 때의 옷차림에서부터 시작된다. 유행하는 값비싼 등산복은 아니지만 산행하기 편한 깔끔한 옷차림에 배낭을 단정하게 멘 사람은 한눈에도 예의 바르고 경험 많은 등산인임을 알 수 있다.
산행하기에 불편한 청바지를 입고 등산양말을 바지 위로 올려서 신는 따위는 많은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잘못된 등산 옷차림이다.
또 멋진 등산모자를 쓴 것은 좋으나 훈장처럼 다닥다닥 배지를 붙여서 등산경력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차림도 꼴불견이다.
배낭에 이런저런 물건을 주렁주렁 매다는 것도 피난 보따리처럼 보여 흉할 뿐만 아니라, 산행 중에 불편하므로 삼가야 한다.
산행을 함께 하는 동료나 다른 등산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기본 예절이다. 이는 산행에 나서기 전에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산행 대상지에 맞는 체력을 기름으로써 가능하다.
산행 중에 남에게 물을 얻어 마시려는 사람은 `나는 준비가 부족한 등산 왕초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산행 중의 물은 그가 애타게 원하는 것처럼 남에게도 귀중한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산행할 때는 혼자 뒤처져서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전체를 위한 예의이고, 뒤처지는 사람이 있을 때는 산행 속도를 늦춰 보조를 맞춰주는 것이 동료애다.
쉴 곳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뒷사람이 도착할 때까지 배낭을 멘 채 서서 기다렸다가 함께 쉼으로써 동료에 대한 예의를 다할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주고받는 정다운 인사는 산행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의 순수한 교감이다.
좁은 등산로를 교차해 지날 때는 내려오는 사람이 발걸음을 잠깐 멈추어 땀 흘리며 올라오는 사람을 배려한다. 이 때 올라오는 사람의 배낭을 건드려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산장에 묵을 때는 각별한 예절이 필요하다. 산중의 대피소 구실을 하는 산장은 아무리 잘 지었다 해도 집 생활에 비해 불편한 것이 많아 한층 절제된 행동을 해야 한다. 특히 공간과 식수의 사용에 서로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
무더운 날 등산할 때 주의 할 점
쾌적하게 걷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을 소개해 보자. 땀으로 젖은 내의나 양말은 부지런히 갈아입는 것이 좋다. 젖은 채로 있으면 움직이기 어렵고, 기온이 내려갔을 때 급격하게 체온을 빼앗겨 버리고, 피로가 증가하게 된다. 또 젖은 양말을 신고 있으면 신발 까임을 일으키기 쉽다.
겨울산에 상존하는 위험들
기온이 급강하하는 겨울철 등반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폭설과 혹한, 눈사태,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인한 피로동사와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 등은 겨울 산에 상존하고 있는 복병들이다.
또한 눈에 덮인 지형지물의 변화로 인해 판별력을 잃고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한 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고도 있다. 그 동안 겨울철에 이런 유형의 조난사고들이 여러번 발생했다.
눈사태는 산지 협곡의 경사면에 쌓인 눈이 자체 무게 또는 기온, 바람 등의 작용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이다. 이 눈사태는 특정지형에서 반복하여 발생한다. 그동안 설악산 등지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눈사태로 희생되었으며, 눈사태에 매몰되었다가 생환한 경험을 지닌 산악인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사태지형에서 막영중에, 또는 등반중에 한꺼번에 10여명이 몰살한 경우도 있었다. 대 부분이 압사나 질식사했다. 통계에 의하면, 눈사태로 희생된 사람의 약43%는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사태지형, 사태가능 경사도, 사태예견지형에서의 행동방법, 사태지형에 대한 사전정보를 갖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행 전에 사태지역이 어디인가를 알아두고 그 지점을 통과할 때는 대원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뒤, 격시운행을 하여 눈사태 발생시 즉시 구출,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되도록이면 이런 지형을 피하여 운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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