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09년 1월17일~18일(토,일요일)
산행인원: 나홀로 산행
산행날씨: 토요일 오후 약간흐림 일요일 흐린상태에서 눈과 칼바람 불어옴
산행경로: 육십령-할미봉-서봉-월성재-삿갓골재 대피소-동엽령-백암봉(송계삼거리)-향적봉-
무주리조트
산행거리: 육십령-(2.3km)-할미봉-(5km)-서봉-(2.9km)-월성재-(2.9km)-갓갓골재 대피소-(6.3km)-
동엽령-(4.3km)-향적봉-(0.6km)-설천봉-무주리조트 총:24.3km
산행시간: 육십령-(6시간)-삿갓재골대피소-(4시간10분)-향적봉-(20분)-설천봉,무주리조트
덕유산 전체지도
거창쪽에서 바라본 한적한 육십령 고개 전경
2009년1월17일 15시20분 육십령 출발
육십령 초입길(예전엔 계단이 없었는데...지금은 계단으로 잘 단장이 되어있다.)
약간흐린 날씨이지만 춥지는 않고 조금 무더운 날씨다. 온도를 보니 영상7도 이다. 대전에서
무주,장계,장수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계에 내렸다. 대전에서 1시간40여분 걸려 도착한 장계리는
조그맣고 소박한 작은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도로쪽으로 빠져나오니 택시가 보인다. 육십령
까지는 10,000원이다. 택시를 타고 육십령으로 출발.. 육십령에 도착을 하니~ 거창쪽과 장수쪽
육십령 휴게소쪽은 사람들이 없어 한적한 모습으로 있다. 택시에서 내려 배낭을 챙기고 출발준비
를 한다. 오래만에 큰 배낭을 매는것이라~ 내 어깨가 잘 견디지 궁금하다. 괜한 욕심에 큰 배낭
을 들고 온것이 조금은 후회를 했지만 이내 배낭끈을 쪼여매며 할미봉으로 향했다.
할미봉으로 오르는 능선은 조금 완만한 등로로 이어져 있다가 점점 조금은 가파르게 높아지는 능선
으로 형성되어 있다. 오후날씨이지만 기온이 높아서인지..고도를 높여 올라갈수록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한발 한발 딛고 올라가면서 힘을 내어본다. 길은 잘 정리되어 있고 이정표도 잘 되어있어
딴데 옆길로 빠질 염려는 없을것 같다. 작은봉을 몇개 지나 쳐다보니 할미봉이 눈앞에 우뚝 쏟아있
고 길은 경사가 가파르게 이어져 있어~ 힘들어 땀 흘리고 있는 나에게 힘을 더 써보란듯이 경사가
점점 높아져 있다. "그래 이제 초입인데..이렇게 힘들어 하면 안되지" 이렇게 이내 마음을 잡고
힘을 내어 할미봉까지 오른다.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온다. 혼자만 느끼는 이 기분~ 음 상쾌하다.
할미봉 정상
할미봉에서 바라본 조망
할미봉앞에 쏟은 암봉
할미봉에 올라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숨을 돌리고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허기진 배를 달래본다. 주위
조망은 좋다. 구금이 약간은 끼어 있지만 넓고 확터인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을 둘러본후
다시 배낭을 매고 장수덕유(서봉)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할미봉에서 바라본 장수덕유(서봉)과 남덕유산
할미봉을 지나 서봉으로 갈때 위험한 코스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할미봉 바로 밑에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다른계절은 몰라도..동절기에는 길이 얼어 있어 잘못 내려오거나 올라갈때 미끄러
지면 대형사고가 날수있는곳이기에 유의해서 진행을 해야한다. 예전에는 계단길이 없었는데
위험지역이라 그런지 완전히 계단은 설치를 안했지만 그래도 반정도는 계단을 설치해서 다행이라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안전하게 다 해놓던지....~! 계단을 내려와~ 자일을 잡고 조심조심 급경사
길을 내려가 본다. 배낭도 무겁고 크기가 있어 이리저리 부딪히며 발에 힘을 주며 내려간다.
급경사길에 설치된 계단(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는 조심해서 길을 내려가야한다.)
급경사길을 내려와~교육원 삼거리까지는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져 있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걸어
간다. 단지 안좋은게 있다면 이쪽 남덕유쪽은 눈이 많이 놓아 있어 능선길이 질퍽질퍽한게 진흙
길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못 내딛으면 미끄러지기를 몇번하면서 길을 걸어오른다.
할미봉에서 교육원 삼거리 중간쯤에 있는 무명암봉에서 바라본 구름에 가린 서봉
교육원 삼거리에서 이제 본격적인 힘 빼기 등로가 시작된다. 오늘 덕유산 종주길에서 제일 힘빼기
등로다. 스틱과 팔에 힘을 주고 발을 한발 한발 천천히 서봉 정상으로 올라본다. 오늘처럼 이렇게
구름이끼어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날이 좋은것인지 아님 나쁜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땅만보고 오른다. 배속에서는 배고프다고 난리다. 아~ 생각을 해보니 오늘 먹은것이
없구나~ 아침에 우유에 미숫가루 타먹고 점심때 샌디위치 한조각 먹은것이 다 이다보니 배속에서
허기가 올만하다. 난 속으로 주문을 해본다. 조금만 참고 그냥 배속에 낀 쓸떼없는 지방이나 좀
태우면서 그것으로 허기를 달래라고 하면서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며 올랐다.
시간이 17시30분이 넘어가면서 서 산에 해는 조금식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날은 조금식 어두워
져 길도 안보이기 시작한다. 렌턴을 챙겨 머리에 착용을 하고 야간산행에 들어갔다. 이제는 앞에
비친 렌턴불빛에 의지하며 올라가니 서봉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아까는 구금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잠시나마 정상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장수덕유산(서봉) 정상 이정표
서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뒤 다시 남덕유산으로 향했다. 야간이라 그런지 바람이 점점세차게 불어
온다. 서봉을 등 뒤로 하고 남덕유로 향했다. 남 덕유로 가는길은 음지쪽에 있어 그런지 눈은 녹지
않고 제법쌓여있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를 들으며 어두운 이 산속기를 걸으니 왠지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기분은 왜 일까~ 역시 혼자 다니면 심심해~ 그리고 말 동무도 없어 더 심심해~
남덕유삼거리에 도착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남 덕유로 뛰어 올라가니 서봉과는 달리 바람이 더 씨게
불어온다. 이런 등꼴이 시원하다 못해~ 싸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에고 그냥 정상석만 만지고 바로
삼거리쪽으로 뛰어 내려갔다. 바로 아래로 내려오니 바람은 언제 그렇게 불었냐듯 이내 조용하기만
하다. 다시 배낭을 매고 삿갓재골로 향한다.
남덕유삼거리
남덕유삼거리를 지나 20분을 걸어가니..월성재가 나온다. 월성재 언덕위에서 불빛이 아른거린다.
이밤중에 또 나 말고 또 다른 산객이 앞에 가고 있는것이다. 난 반가워 걸음을 조금 재촉을 하면서
앞에 가고있는 산객님을 따라붙었다. 한참을 그렇게 걷고 뒤따라가다 보니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월성재(여기서 우측으로 빠지면 황점으로 빠지는 길이다. )
고개마루 위에서 남자와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냥 대화수준이 아니고 언쟁이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마루에 거의 다 오니 목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 확실히 들을수 있었는데...내용은 버너
와~배고픔때문에 언쟁이 오가는것 같았다. 내가 올라오니 아저씨 한분이 나를 반기며 버너를
보여주면서 이거 혹시 작동할줄 아냐는듯 물어본다. 난 배낭을 내려놓고 보니 가스버너인데..가스통
에 끼우는 아답터부분에 눈이끼어 있어 노즐 부분이 얼어붙은 것이다. 난 라이터 꺼내어 녹여 보았
지만 바람이 불어 잘 되지 않아~ 할수없이 내 배낭속에 있는 버너를 꺼내어 노즐부분을 녹여주고
버너를 작동하니 작동이 되었다. 그때서야~옆에있던 아줌마는 환호를 지르며 "아저씨 고맙워요" 하
며 입이 함지막하게 웃음을 보인다. 아저씨도 고맙다며 인사를 하며 웃음을 보인다. 난 배낭을 다시
챙기면서 물어봤다~ 왜 아까는 그렇게 큰소리로 두 내외분이 싸웠냐고 물어보니까 아저씨는 아줌마
를 한번쳐다보더니 말을한다. 둘다 배는 고픈데 버너가 작동안되니 옆에 집사람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짜증을 내자 자기도 버너도 안되고 배도 고픈데~ 옆에 마루라까지 징징되며 짜증내니까 그것이
열받아 싸운것이라고 하면서 웃음을 보인다. ㅎㅎ 내가 오늘 산속에서 부부싸움을 아주 사이좋게
해결한것인가~!!
아줌마 아저씨는 같이먹고 가자며 붙잡았지만 이제 1시간정도만 진행하면 대피소가 나오기 때문에 난
거기서 저녁을 해결하겠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진행을 하였다. 참 웃음이 나온다. 이 산속에서
부부싸움이라니 ㅎㅎ 난 두 내외분을 뒤로하며 삿갓재로 향했다.
삿갓봉 전경
2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삿갓재골 대피소에 도착했다. 배낭을 취사장 있는쪽으로 가서
내려놓고 짐을 정리하며 저녁준비를 할려고 하는데.. 취사장안에서 또 다른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같이온 일행으로 보이는 7~8명이서 술이 거하게 취해서 니~못났고 내 잘 났다하며 싸움이 벌여졌다.
아~ 정말 저녁도 제대로 해먹지도 못하고 그대로 배낭을 들고 대피소 밖에 있는 의자쪽으로 배낭을
내려고 거기서 저녁을 해 먹었다. 이런 산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는 사람들.. 왜 조용히 와서 기분
좋게 마시고 내려갈 일이지~ 좋은 공기마시며 싸우는지 모르겠다. 음 ~ 산꾼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사람들...쩝
삿갓재골 대피소 전경
저녁을 마치고 밤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쏟아질것 처럼 상당히 많이 보인다. 좀 아까 까지는 구름이
끼어 있어 전혀 보이지 않던 밤하늘이 이렇게 많은 별을 쏟아부으며 반짝이고 있다. 술 먹은 사람들
싸움 때문에 잡친 기분이 쏟아지는 별때문에 잠시 잊어본다. 밤 하늘에 별 감상은 끝내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대피소 안쪽으론 사람들로 다 차 있어~ 할수없이 대피소 밖에 쳐마밑에
자리를 마련하고 누워본다. 코속으로 신선한 공기를 폐속 깊이 들어마시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잠을 잔다.
삿갓재골 대피소에서 바라본 쏟아지는 별들...(절대 눈 내리는것이 아님..ㅎㅎ)
2009년 1월18일 일요일 06시20분 출발
대피소에서 5시가 조금넘은 시간에 일어나~ 간단하게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고 향적봉으로 출발
준비를 했다. 어제 술먹은 사람들때문에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그런지 멍한 상태에서
배낭을 챙겨 대피소 주위를 보니 구름들로 끼어 있어 흐릿하게 보인다. 대피소를 출발해서 30분
정도 지나니 눈발이 조심식 떨어지더니 이번에는 바람을 같이 동원해서 눈싸래기들이 볼을 세차게
때리면서 지나간다. 오늘은 전혀 조망은 포기하고 산행을 해야겠다. 점점 눈발이 세어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무룡산에 도착하니 그냥 진행해서 안될것같아 오버재킷을
꺼내입고 추위에 준비해서 다시 출발했다.
무룡산(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눈발이 점점 세차게 뿌린다.)
무룡산을 지나 조금식 날이 밝아온다. 하지만 바람은 점점 세차고 불어 고개를 들고 앞을 보면서 진행
할수있을정도는 아니다. 그냥 고개를 숙이고 발만보고 계속진행한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아~ 어찌 덕유산 올때마다 날씨와 이렇게 인연이 없는지~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어떻하나
향적봉까지 계속진행한다.
진행하는 능선에서 바라본 동엽령모습
동엽령을 지나 경사면이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맞바람이 불어오니 진행
하는데 힘이 배로 드는것 같다. 앞으로 진행하면서 눈보라가 같이 치고오니 눈이 따갑고 볼도 따갑다
여기서 조금만 힘내고 오르자 이렇게 마음을 다 잡으면서 오른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송계삼거리
백암봉에 올랐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은 대간길이 빼재로 빠지는길이다. 난 정면으로 난 향적봉
향했다.
세차게 날리는 눈들
송계삼거리를 지나 중봉으로 올라가는데 바람은 아까보다 더 세차게 불어온다. 배낭이 커서 그런지
바람의 정항을 배로 받아 몸이 휘청 휘청 거리면서 중봉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내 계단 난간을 붙
잡고 등을 돌린다. 바람이 넘 세차게 불어 눈을 뜨기가 곤란할 정도다. 중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나 내려오는 사람들도 나처럼 난간을 붙잡고 등을 돌리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진행을 한다. 오늘 따
라 덕유산 바람이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연상게 한다.
중봉을 지나 10시30분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향적도 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분비고 있어
취사장 안쪽으로 들어갈수가 없어~ 밖은 눈보라가 세차게 불고 안쪽은 많은 사람들로 분벼 간단하게
라면이라도 끓여먹을려고 생각은 아예접고 바로 향적봉으로 오른다. 향적봉에도 많은 사람들로 분비
고 있다. 간단하게 정상주위를 찍고 기상이 안좋은 관계로 그냥 설천봉으로 해서 곤도라타고 무주리
조트로 하산하기로 맘 먹고 설천봉으로 향했다.
북덕유산(향적봉) 정상 조망(많은 사람들로 분비 있는모습)
설천봉으로 내려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곤도라를 타고 올라와서 인지 향적봉으로 향하는 사람들 길
게 늘어져 계속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구름이 걸쳐있어 그런지 전혀 주위조망
은 커녕 앞에 있는 사람들까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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